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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위해 타국 땅을 밟은 젊음

씨말라야와 캄보디아 청년

by 미리암

씨말라야와 캄보디아 청년


토요일 저녁 6시, 시골 편의점 주차장은 하늘의 별 따기다.

회전교차로 옆이라 주정차 단속이 심한 이곳, 다행히 입구에 빈자리가 있어 트럭을 세웠다.


뇌출혈로 한쪽 팔을 못 쓰시는 어르신과 교대하며 진열대를 채웠다.

상온 상품이 오는 토요일, 물건을 나르고 검수하던 중 검은 피부의 청년이 들어왔다.

"이모, 씨말라야 주세요."

"씨말라야가 뭘까요? 담배 이름은 아직 익숙지 않아서."

"왼쪽 진열장, 두 번째!"

보니 히말라야였다. "씨말라야 아니에요, 히말라야예요."

"히-말라야! 한국말 아직 어려워요." 청년은 웃으며 펫트 맥주를 골랐다.


계산하며 청년이 말을 걸었다. 한국 온 지 2년, 제조업 기숙사 생활 중이었다.

가을이면 청을 담느라 바빴던 공장, 꼼꼼히 청소했는데도 이유 없이 해고당했다.

"사장은 다시 오라는데, 부장이 싫어요." 이제 읍내 인력소에서 매일 새 일을 찾는다.


토요일 저녁, 내일은 인력소도 쉰다고 맥주로 피로를 풀겠다고 했다.

몇 시간 뒤, 청년은 다시 와 히말라야를 샀다.

한 손엔 휴대폰, 캄보디아 말로 "오케이, 오케이" 하며 통화했다. 현금 충전을 부탁하며 말했다.

"가족한테 돈 보내요. 한국 하루 임금이 캄보디아 한 달 임금이에요."


청년 나라의 현실을 알려주었다.


"이모, 다음에 또 씨말라야 알려줘요!"


그의 이야기가 누룽지처럼 구수하게 귓가에 맴돌았다


청년은 문을 열고 읍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당신은 특별한 외국손님을 만난적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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