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부아빠 Aug 25. 2020

줄넘기도 못하는 인간...

아픔이 길이 되려면....

작은 아들과 복싱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도 벌써 열흘이 지났습니다. 다이어트를 간절히 원하는 아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열심히 땀을 흘립니다. 나도 처음 배우는 복싱에 조금씩 재미가 붙어갑니다.


복싱체육관에 가면 제일 먼저 스트레칭을 합니다. 굳은 근육을 이완시키고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꼭 해야 하는 운동입니다. 그리곤 줄넘기를 합니다. 줄넘기는 땀이 나지 않을 정도까지만 하면 됩니다. 몸에 열이 오르기 시작하면 거울 벽면 앞에서 복싱의 자세를 잡고 배운 동작과 자세를 연습합니다. 


연습에 집중할 때 즈음이면 관장님께서 오셔서 자세와 동작을 코치해주고, 원투, 원투 스리 포를 외치시며 글러브를 받아주십니다. 마지막으론 교정받은 자세와 동작을 다시 한번 연습하곤 샌드백을 두드리며 마무리합니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발뒤꿈치 윗부분이 당겨왔습니다. 아들 말로는 아빠는 초보이고 운동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 거라며 며칠 지나면 괜찮을 거라 했습니다. 별일이 아니라고 무시하며 운동을 계속했습니다.


이틀 전부터 아킬레스가 부어오르기 시작합니다. 오늘 아침에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병명은 아킬레스건 염증... 원인은 줄넘기... 줄넘기를 하기에는 코어 근육과 하체 근력이 없는 몸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줄넘기 운동이라곤 고작 몇십 개씩 운동한 게 전부인데..... 이젠 줄넘기도 못하는 인간이 되었습니다.ㅜㅜ


의사 말로는 몸이 퇴화(?)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이 나이에....


체육관에 3달치를 한꺼번에 등록했습니다. 많은 할인을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아내는 왜 그렇게 길게 등록했냐며 타박을 하더니, 아픈 다리를 보면서 한숨을 쉽니다. 


아내의 눈치 때문에.... 오늘도 아픈 다리에 보호대를 채우고 절뚝거리며 체육관에 가야 합니다. 아파도 3개월은 체육관을 다녀야 합니다.이 아픔이 건강해 지는 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티코 vs 그랜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