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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부아빠 Jan 28. 2021

나는 지금 통영을 본다.

멋진 일출과 함께 50대의 내 삶도 힘차게 다시 시작합니다.

새벽이 시작될 때 잠을 잤습니다.

저녁에 마신 커피와 생각의 생각 때문에 늦게 잠들었습니다.

짧은 잠이지만, 몸은 가볍습니다.
통영의 건강함이 나에게도 스며든 기분입니다.

일어나서 샤워하고 커피 한잔 담아서 밖을 나왔습니다.
적당한 자리를 잡고 해 뜨는 통영바다를 기다립니다.
일출보다 내가 먼저 일어나서 다행입니다.
나는 지금 통영 앞바다를 보고 있습니다.

이틀 전부터 50대(빠른 이라 아직은 1년 남음)입니다.
생각의 깊이와 삶의 무게가 더 힘겹게 다가옵니다.
노후는 걱정밖에 없습니다.
미래는 염려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인생의 내일은 불확실성뿐입니다.

그래도 웃습니다.
걱정이 기대로 바뀌길,
염려가 희망으로 변하길,
미래가 행복으로 가득 차길 믿으며 웃습니다.

그리고...
그림 같은 통영 앞바다의 일출을 보면서 신께 기도합니다.

지금과 같은 평온한 가정의 행복을 계속 누리며 살게 하소서.
지금 하는 일의 결과가 나만의 이익이 아닌, 누군가에게도 기쁨과 감사가 되게 하소서.
사람들의 기준과 평가에 맞추려는 삶보다는, 내 삶의 원칙과 기준에 만족하며 살게 하소서....

통영 앞바다의 일출이 시작되었습니다.
동상처럼 움직이지 않고 일출만 바라봅니다.
BGM은 뱃소리의 기계음과 해변에 부딪치는 파도소리입니다.
주위는 고요합니다. 

일출의 기운을 온몸으로 받아냅니다.
기분 좋은 바닷바람은 나를 감싸줍니다.

'잘 살고 있다.'
'지금도 잘하고 있다'
'앞으로 살아갈 날을 기대해도 좋다'

마음의 소리가 내게 속삭입니다.
일출의 장관을 동영상으로 남기지 못한 게 후회됩니다.

멋진 일출과 함께 50대의 내 삶도 힘차게 다시 시작합니다. 으랏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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