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 있습니다.
피곤함에 쓰러져 잠이 들었지만 내내 깨어있었던 것 같은,
그래서 그동안 무수한 생각을 했고, 많은 꿈을 꾸었던 것 같아
반나절의 밤이 한나절의 낮보다 길었던 것 같은 날 말이죠.
조금 전에 그런 밤을 보냈습니다.
일일이 형용할 수 없는 수많은
생각과 영상들이 제 머릿속을 채우고 비웠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또렷이 기억 속에 남아 있어,
그 기억을 잃기 전에 펜을 듭니다.
그대의 웃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내가 기억납니다.
그 순간이 밤이었는지, 한국인지, 지금인지, 아니면 더 먼 미래였는지,
그런 것은 확신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는 확신 할 수 있습니다. 그대의 미소를 바라보는 것이
그 시간 속에서 가장 행복한 것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