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안아주어야 할 때
불안이 불쑥 찾아올 때가 있다.
일초 전만 해도 평온했던 마음이 바다 위 배가 풍랑에 뒤집히듯 요동친다.
머리와 마음이 따로 노는 느낌이다.
손가락 사이로 새어나가는 연기를 움켜쥘 수 없는 것처럼, 마음의 틈으로 스미는 불안을 막을 수 없다.
그럴 때 나는 마음속에서 나를 마주한다.
초조한 마음에 안절부절못하는 나 자신을 본다.
불안하구나, 눈을 맞추고 손을 잡아준다.
가만히 안고 토닥이며 나긋한 목소리로 마음을 어루만진다.
불안해해도 돼, 괜찮아, 그럴 수 있어.
스스로에게 건넨 작은 온기가 온몸으로 점차 퍼져나간다.
심장박동이 느려지고 아득했던 마음이 서서히 돌아온다.
몇 번의 깊은숨을 지나고 한결 편안해진 얼굴로 나는 다시 용감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