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상해일지 18화

[상해일지] 걱정도 팔자다

by zunrong
output_3213618332.jpg?type=w966 진심 예쁜 쓰레기라는 걸 알지만 인사이드 아웃 팬으로서 너무 사고 싶었다. 10분간 앞에서 정신 못 차리고 서있었다..

최근 친한 동생의 생일이었다. 언제나 서로에게 인생 상담을 나눌 수 있는, 가끔은 자연 속으로 같이 휴식을 떠날 수 있는 좋은 친구였다. 생일을 맞이해 맛있는 거 사 먹으라며 기분 좋은 마음으로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보냈다. 하루 뒤 우연히 생각이 나 봤는데 아직도 숫자 1이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무슨 일일까? 전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위스키를 먹는 듯한 사진을 보긴 했는데,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걱정하는 마음이 생겼다. 카톡도 남겨보고 전화도 해봤지만, 연결이 안 된다는 영어 메시지만 나올 뿐이었다.


별일 아니겠지 하며, 앞선 글에서 알찬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처럼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문득 생각이 나면 괜찮겠지?? 별일 아니겠지?? 하는 것뿐. 겹치는 친구도 없어 어디 물어볼 곳도 없었다. 그렇게 4일이 지나고 난 뒤 연락이 왔다. 마침 인스타그램으로 또 무슨 일 있는 게 아닌지 DM을 보냈던 찰나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핸드폰을 도둑맞은 것이었다. 이것 또한 별일이 아니지는 않지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진짜 허심탄회하게 같이 산책을 가고 트래킹을 갈 수 있는 좋은 친구를 한 명 잃는 줄 알았다.


가끔은 이렇게 쓸데없는 걱정을 하곤 한다.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면 괜찮지만,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조금씩 걱정이 몸집을 키워가며 감정 한 곳에 자리를 잡는다. 자리를 잡으면 수시로 나를 괴롭히기 때문에 이 녀석이 자리를 잡기 전에 금방 해치워야 한다. 중국 오기 전에 봤던 '인사이드 아웃 2'의 불안이도 보면 점점 일을 키워가 나중에는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렇듯 걱정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필요한 감정이지만 과할 필요는 없나 보다.


진짜 걱정도 팔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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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밑 식당 중 최고의 맛집을 찾았다. 동파육 라멘인데 진짜 국물이 저세상 맛이고, 고추기름을 추가하면 저세상까지 넘어버린다.(저세상 다음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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