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 아이스크림은 아니지만,,
요즘과 같은 무더운 날이나, 매콤하고 짠 음식을 먹고 날 때면 롯데에서 나온 설레임 아이스크림을 찾곤 한다. 평소에 설레임은 작은 입구에 온 힘을 다하여 볼이 아플 때까지 쪽쪽 빨아도 나오지 않거나 너무 깡깡 얼어 먹다가 버리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아이스크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인지 이런 날들이면 그 첫 입의 설레임이 기대되는 아이스크림이랄까.
첫 입의 설레임을 서막으로 열고 1편의 설레는 소개팅에 이어 설레고 꽁냥꽁냥하는 연애 스토리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신혼으로 가는 길에도 처음으로 느껴보는, 도파민이 아주 팡팡 터지는 설레임이 느껴졌다. 사실 결혼을 결심한 것은 무언가의 큰 사건이나 큰 감동이 있었기에 갑자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흔히 TV나 유튜브에서 봐온 '이 사람이 내 사람이다 느낌이 딱 오더라고요', '이 사람이면 나를 평생 행복하게 해 줄 것 같더라고요'와 같은 느낌은 당연히 받았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그저 결혼할 나이에 주변에서 하나 둘 결혼이야기를 꺼내고,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 나도 결혼할래'가 나왔달까. 그렇게 결혼에 대한 마음을 먹고 나니 저 먼 다른 은하에 거주하는, 결혼하고 애 낳고 하하 호호 행복하고 소소하게 잘 살고 있는 나에게 까지 차원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결혼을 결심하고 처음 들었던 생각은 '결혼은 참 행복한 거구나', '결혼은 참 설레는 거구나!'였다. '결혼 두 번은 못하겠더라고요'의 심정을 아직은 이해하지 못하는 결린이(?)정도의 포지션에서 정말 로열 100% 프리미엄 순수하게 '결혼 빨리 하고 싶어요!!!'만을 외치며 떼쓰기까지 준비 갈 완료.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더라도 아직 난관은 남아있다. 결혼은 혼자서 하는 게 아니라는 것. 내가 가지고 있는 부푼 꿈이, 잠실 롯데 타워 꼭대기까지 올라갈 만큼 날아가버릴 설렘이 한순간에 와장창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린이의 마음으로 아직 거기까지 헤아리지 못한 채 가슴은 대북으로 퉁, 퉁 쳐대고 있다. 그리고는 하루빨리 이 설렘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은 무드에서,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자꾸만 이야기를 한다. '근데 나중에 우리 결혼하면~', '아 그건 그렇고 나중에 이렇게 저렇게 살면 좋겠다~' 혼자만 정해두고 해야 하는 혼잣말을 뱉어버린 순간 돌아오지 않은 메아리가 아니라 사랑의 '매'아리가 돌아온다. "오빠, 내가 바란 청혼은 이런 게 아니야"
2025년 여름 사람들의 마음을 강타한 초특급 연애 블록버스터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여기 내가 나가야 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