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의 도시, 통영 여행
올해 여름휴가는 통영으로 정했다.
통영하면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바로 이순신이다.
작년에는 TV 프로그램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의 첫 번째 여행지로, 마지막에 가장 가보고 싶었던 여행지 1위로 뽑혔던 도시이기도 하다.
통영은 미륵산과 남해 바다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참 매력적인 도시이다.
이번에 다녀왔던 장소들 중 통영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이순신을 주제로 정리해봤다.
충렬사는 서피랑 근처에 위치한 이순신 사당으로 임진왜란 중에 수군통제사로서 가장 큰 업적을 남긴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기 위해 '남해 충렬사'와 함께 위패를 모신 곳이라고 한다. 매년 봄과 가을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제사를 올린다고 한다. 제사를 지낼 때 한번 방문해보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충렬사는 이번에 처음 방문해 보았는데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바람도 선선하게 불고 한적했다.
충렬사 안에는 충무공 이순신 비부터 그 후손들의 비석들이 보존되어 있다.
작은 유물전시관에는 충렬사 팔사품 (임진왜란 때 도움을 주었던 명나라 장군이 이순신의 리더십과 뛰어난 전략에 감탄하여 이를 명나라 왕인 신종에게 보고하자, 왕이 감동하여 이순신에게 보내온 8가지 종류의 물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다른 나라에서 감동할 정도의 전략가라는 것이 너무 뿌듯했다.
몇 백 년 된 나무들과 함께 모셔져 있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님의 사당에 가서 방명록도 쓰고 나라를 지켜주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 바퀴 둘러보고 나왔다.
통영에 올 때마다 한 번은 꼭 들르는 이순신 공원이다.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한산대첩의 장소이자 그 의미를 새기기 위해 말 들어진 공원으로 원래는 '한산대첩 기념공원'이었다고 한다.
공원의 역사적 의미를 뒤로 하고도 일단 공원 자체가 너무나 예쁘다. 내가 가본 공원 중에 손에 꼽히는, 근처에 이런 공원이 있다면 매일 오고 싶은 생각이 드는 그런 공원이다.
메타세콰이어길을 시작으로 충무공 이순신 동상이 우리를 반기고, 그 길을 따라 오른편엔 시원한 남해바다, 왼쪽엔 숲과 정원들이 잘 가꾸어져 있어 걷기만 해도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공원이다. (단, 여름에 걷다가 일사병에 걸릴 수 있음) 바로 옆이 바다이니 잠시 발을 담글 수도 있어, 여름에 산책 후 바다에 발을 담그며 열을 식히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순신 장군 동상 기둥에는 친필 휘호로 그의 명언 '필사즉생 필생즉사'가 적혀있는데 한산도 대첩이 일어났던 곳을 바라보며 금방이라도 이 대사를 외칠 것 같은 모습이다.
통영의 중심지인 중앙시장 강구안에 거북선이 전시되어 있다.
찾아보니 1990년 충무공 이순신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서울시가 해군에게 의뢰하여 제작비 22억을 들여 실제 크기로 복원한 거북선이라고 한다.
2005년 11월 16일 한강시민공원에 정박해 있던 거북선을 한산대첩의 전승지인 통영시로 옮겨 전시하게 되었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
낮에는 내부를 관람할 수 있고, 저녁에는 관광지 중심에 있어 광장에서 공연도 하고 사람들이 와글와글 모여드는 핫플레이스이다.
개인적으로는 낮보다는 밤에 가는 것이 더 운치 있고 좋았다.
통영에서는 매년 8월에 통영 한산대첩축제가 열린다.
이순신 장군 행렬부터, 한산대첩 재현 등의 행사부터 다양한 체험까지 다음 통영 방문할 때에는 꼭 이 축제기간에 가봐야겠다. (2018 통영 한산대첩축제 홈페이지)
그 밖에 한산대첩의 얼이 살아있는 통영삼도수군통제영(세병관)에서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홈페이지에서 한번 확인해보면 좋을것 같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2014년 영화 <명량>이 개봉할 당시 '이순신 신드롬'이라고 불릴 만큼 우리나라는 이순신에 열광했다.
세월호 사건을 통해 정부의 무능함과 대통령의 부족한 리더십에 실망했던 시기라, 영화에서 백성을 생각하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순신에 더욱 빠져들었다.
정권은 교체되었지만, 연이은 폭염에 경제 발전은 더디고 여러모로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는 요즘, 역사를 통해 더욱 발전하는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