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니모 Dec 01. 2018

부모님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새로운 나와 만나는 법

안녕하세요, 명상 읽어주는 물고기 니모입니다 :')

벌써 2018년의 마지막 달이 시작되었네요.

여러분들께 올 한해는 어떤 한 해였나요?


제게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만큼 바쁘고,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더 많은 일들이 있겠지요..!


오늘의 이야기는 부모님의 영향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워지고 부모와 자식이라는 역할극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과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20대 후반을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여성으로, 또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보이는 중산층 가정의 장녀로서 저는 굉장히 "착한 딸"로 살아왔습니다.


공부도 열심히 했고 좋은 학교를 가기 위해 애썼고, 부모님이 만족하실만한 기준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나름대로 굉장히 고군분투하며 살았지요.


저보다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월등한 지위를 가지고 있는 부모님 아래에서 사는 것은 물질적인 측면에서는 많은 보호를 받는 환경이었지만,

정신적으로는 제가 살고 있는 것이 나의 인생인지 아니면 부모님을 비롯한 다른 누구의 삶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삶이었습니다.


누군가는 그렇게 이야기 할 수도 있습니다. 당장 먹고사는 것이 문제인 삶을 살아보았느냐고요. 맞습니다. 저는 그런 문제와 싸우는 삶을 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뭐라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닐 겁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모두의 삶에는 각자의 무게가 있고, 그 무게를 다는 저울 역시 각자에게 있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삶의 무게를 제 저울에다 달아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구태여 변명아닌 변명을 하는 이유는, 어떻게 보면 쉬워보일 수도 있는 삶에 대한 고통을 이야기하는 것이 누군가 겪고 있을 수도 있는 비슷한 경험에 대해 위로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마음 때문입니다. ^^..


오랫동안 제 안에는 상처받은 어린아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사랑받지 못했고, 인정받지 못했고, 보호받지 못했다는 마음의 상처를 품은 어린아이가 말입니다.


저에게 가해지는 물리적, 또는 언어적 폭력도 있었지만 저는 부모님이 나를 사랑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가장 상심했던 것 같습니다. 견디기 어려운 시간들이었어요.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을 만큼 말이죠.


20살이 되고, 그 이후로도 저는 불안한 마음과 상처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상처받은 어린아이가 바로 '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감정에 사로잡힌 저는 불안장애와 우울증, 각종 신체적인 증상들에 시달렸습니다.


4년전 명상을 시작하고 저는 꽤 많이 변했지만 20년을 넘게 품고 있던 그 상처받은 마음과, 감정의 늪에서 주저앉던 습관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지금도 계속해서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명상을 통해 저는 저의 본질적인 자아가 상처받은 어린아이가 아니라, 단 한번도 상처받은 적도, 상처 준 적도 없는 완전무결한 생명 그 자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우리 모두의 실체는 사실 상처받았다는 피해의식이 아니라 완전무결한 생명력 그 자체이기 때문에 결국 우리는 그 모든 상처에서 궁극적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체험하는 것은 한번으로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저는 제 안의 힘을 자각하고 부모님을 용서했다고 생각했지만 용서라는 것도 한번으로 마무리 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20여년의 시간들을 나라는 존재를 상처받은 영혼이라고 착각했던 만큼 적어도 그 절반의 시간은 제 자신의 온전함에 대해, 그 완전함에 대해 반복적으로 스스로에게 인지시켜주는 것이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여러분들께도 마찬가지일거라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비단 부모님 뿐만 아니라 나와 어떤 역할극을 하고 있는 상사, 친구, 연인 그 모든 관계에서 내가 상대에게 기대하는 것들이 사실은,


나의 완전함을 인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대하는 것이었다는 사실을 알고나면 여러분 역시 지금 마주하는 고통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 어쩌면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상처받은 존재라고 치부하는 일은 어찌보면 편리한 점도 있습니다. 누군가로부터 계속해서 에너지를 받는 입장에 놓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에너지를 받는 것으로 충족되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나의 완전함을 인정하고 실천하는 데서 오는 에너지의 만족감과 타인에게서 끌어오는 에너지는 완전히 차원이 다릅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들께서, 부모님을 비롯한 연인, 부부, 친구, 직장상사 등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궁극적으로 자유로워지기 위해 스스로의 완전함을 계속해서 기억하고 또 기억하며


나와 마찬가지로 완전한 내 앞의 누군가도 그렇게 받아들여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결국 나의 완전무결함, 내 영혼의 완전함에 대한 인정과 사랑만이 그 모든 상처를 치유하고 그 모든 문제들을 정리하고, 비로소 모두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저는 믿기 때문입니다.


쉬운 일은 아닐테지만, 지금의 시공을 함께 살아가는 동료로서 언제나 여러분을 응원하고, 저 역시 스스로를 응원하며, 우리의 완전함의 실천을 위해 매일 한걸음 더 내딛을 것을 약속합니다.


우리 모두를 위해, 이 모든 것이 존재함을 믿습니다 :")



글쓴이 니모는 4년 전 우연한 기회에 미국에서 명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 명상의 뿌리는 한국 선도문화와 뇌과학을 기반으로한 뇌교육 브레인명상기업 단월드에 있었어요. 인상깊었던 첫 만남 이후 꾸준히 수련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20대 후반 대한민국 여성으로서 겪는 이야기와 명상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씁니다.


작가의 이전글 계절성 우울증 극복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