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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래스원오원 Jan 25. 2021

한 통의 메일

2020년 10월 14일 방송분


“솔직히 마음같아선, 제 클래스가 수요조사에서 유보됐으면 좋겠어요. 지금 상황으로는 런칭조차 하고 싶지 않을 정도예요.”


크리에이터로부터 클래스 런칭을 하고 싶지 않다는 충격적인 메일을 받은 건 한 달 전이었어. 그리고 그 메일을 받은 사람은 바로, 나. 카이러스야.


클둥이들 안녕! 앞으로 친구들에게 들려 줄 이야기의 떡밥을 까느라 소개가 늦어졌네! 나는 재팬셀과 재팬 콘텐츠셀에서 PD로 일하고 있는 카이러스야. 나는 한국 클메들이 우리 클래스를 보며 느꼈던 좋은 경험을, 일본 클메들에게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한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 그리고, 요즘에는 일본 현지 크리에이터의 클래스를 런칭하기 위해 가열차게 달리는 중이야.


오늘은 재팬셀이 현지 크리에이터 클래스를 런칭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이야기를 살짝 해볼까 해. 한 달 전이었어. 재팬셀의 MD, 파랑이라는 친구가 현지 크리에이터분을 어렵게 섭외했어. 작가님의 클래스는 수요조사가 시작됐고, 셀링에 필요한 응원 수도 잘 모아지고 있었지. 그런데 어느 날, 작가님께서 수요조사를 포기하고, 런칭을 하고 싶지 않으시다는 메일을 보내신 거야. 이유는 런칭 준비를 위해서 영상 촬영하는 법 등을 알아봤는데, 너무 어려워 보여서 할 자신이 없으시다는 거였어. 이 메일을 처음 받은 MD 파랑이 나한테 "작가님 클래스를 꼭 런칭하고 싶어. PD로서 작가님의 불안함을 해결해줬으면 좋겠어."라고 하면서 도움을 요청했어.


동료가 위기에 빠졌다는 사실을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동료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싶다'였어. 파랑의 도움 요청이 있은 후, 작가님을 설득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어. 어떤 카메라를 쓰면 좋은 지부터, 또 그 카메라의 가격과 구입처, 렌탈이 가능한 사이트의 정보까지 알려드리기도 했어. 작가님은 촬영에 대한 불안감이 살짝 사라졌다고는 말씀하셨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작가님 마음속에는 아직도 막연한 불안감이 있는 것 같았어. 타이밍이 좋게도 내가 런칭 준비로 번역하고 있던 '핀든아트' 클래스가, 일본 작가님 클래스의 콘셉트와 비슷했고, 나는 작가님께 이 클래스의 수강권을 보내드리기로 했어!


작가님께 수강권을 보내드리면서 장문의 메일을 썼어. '핀든아트 클래스가 한국에서 엄청 잘된 클래스다, 하지만 이 클래스가 잘 된 이유는 촬영이나 편집 기술이 화려해서가 아니다. 드로잉부터 채색까지 편집 없이 친절하게 보여주며, 수강생들이 잘 따라 할 수 있게 했던 점이 이 클래스의 매력이었다. 그러니 작가님도 크게 걱정하실 필요없다'고 말야. 며칠 후, 핀든아트 클래스를 직접 보신 일본 작가님은 '복잡한 기술 없이도 매력적인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앞으로 제작에 들어가면 많이 의지를 할 테니 잘 부탁드린다.'며 답장을 주셨어. 용기를 얻으신 일본 작가님의 클래스는, 이번 주 금요일에 셀링을 시작할 예정이야!


파랑이 도움을 요청했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서 많이 생각하고 준비했었어. 그리고 이 일로 나는 PD로서 크리에이터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려면 어떤 액션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됐고, 또 동료가 임팩트를 내는 데에 기여할 수 있었어. '나의 성장'과 '동료의 임팩트' 모두 성취할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이었던 거 같아. 작가님께 신뢰를 드리며 다음 스텝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었던 경험을 살려서, 앞으로는 일본 마켓에서 고객들에게 신뢰를 얻는 액션을 취하고 싶어. 그래서 우리 클원이 일본에서도 1등, 센터가 되는 임팩트를 낼 수 있도록 돕는 게 나의 목표야!


1등, 센터하니까 생각나는 거 있지 않아? 응, 맞아. 프로듀스101이야. 많은 플레이어들 중에서 1등, 센터가 되기 위해 가열차게 노력하는 연습생들의 모습이 나는 너무 좋더라. 그런 의미에서 일본에서도 우리 클원이 1등, 센터가 되겠다는 의미로 이 노래를 들려줄게. JAPAN Produce 101의 주제곡인 ツカメ~It's Coming~ 이야. 잘 들어줬으면 좋겠고, 재팬셀의 일본에서 센터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해! 이번 주 금요일엔 Trial TF의 리졔가 101MHz 다음 순서를 이어갈 거야. 다음 방송도 꼭 들어줘!





다시 듣는 101MHz

101MHz는 매주 월, 수, 금 오후 5시, 클래스101 오피스에서 짧게 방송하는 사내 프로그램입니다. 한 명의 직원이 나와 자신이 보고 들었거나 겪었던 일 중에서 회사의 비전과 문화가 멋지게 드러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수강생의 사연, 크리에이터의 한마디, 직원의 경험 등 모든 것이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모든 직원에게 큰 울림을 주었던 사연들을 모아 '다시 듣는 101MHz'로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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