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클래스원오원 Jan 22. 2021

애자일은 원래 이런 건가?

2020년 11월 23일 방송분


안녕, 나는 키즈TF의 백엔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양주야. 경기도 양주에 살고 있어서 닉네임을 이렇게 지었어. "어디 살아?", "난 양주에 살아" 이런 대화보단 더 임팩트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아예 닉네임에 사는 지역을 넣어버렸지. 나는 구독 상품과 관련된 서버 개발하면서 우리 클래스메이트에게 좋은 경험을 선물하고 있어. 오늘은 '폭포수 방식'이라고도 불리는 탑다운 방식으로만 개발하던 내가 클래스101의 개발 문화에 어떻게 적응할 수 있었는지 이야기하려고 해.


폭포수 방식은 무언가를 하겠다는 결정이 내려지면, 내가 해야 할 업무와 일정도 함께 정해져. 그리고 프로젝트 팀원의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면 런칭! 참 쉽지? 그런 개발만 2년 동안 했던 나는 클원의 애자일이 멋져 보였지만, 한편으론 실천하기도, 또 적응하기도 되게 어려웠어.


나름대로 허우적대면서 내린 결론은 "일단 기능 구현부터 하고 빠르게 피드백을 받자"는 거였는데, 이 생각이 잘못됐다는 걸 알기까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어. 내가 생각하는 애자일은 빠른 거였고, 조그마한 실수들은 나중에 해결하면 된다면서 일단 넘겼거든. 그런데 사소한 실수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결국은 엄청 큰 돌덩이로 되돌아오더라고. 서비스가 커지고, 고객의 니즈도 점점 더 많아지면서 자꾸 에베레스트를 올라가는 데에 걸림돌이 되어버린 거야.


"도대체 왜 이 꼬라지가 되었지? 애자일은 원래 이런 건가?" 싶어서 애자일 선언문과 원칙을 다시 읽어봤어. 재밌게도 그 어디에도 빨리 하라는 말은 없더라고. 다시 한번 되돌아보니까 나는 그냥 일정에 쫓기는 걸 애자일을 핑계로 도망 다녔던 거지.


그래서 오래 지속할 수 있고, 반복할 수 있고, 빠르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원칙을 세워봤어. 바로 작고 명확하게 개발을 하는 거야. 작고 명확하게 하면 중요한 부분만 배포할 수 있을 거고, 작고 명확하게 하면 새로운 니즈를 만나더라고 작고 명확한 다른 코드들과 어울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물론 이 원칙은 절대 쉬운 게 아니야. 모호한 문제는 구체적으로 만들어야 하고, 큰 문제는 조그맣게 토막 내야 하거든. 하지만 착똑야 클둥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해답도 뚜렷해질 거라고 생각해.


잠깐 대화하더라도 클둥이들과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닉네임을 양주로 지었던 만큼 그 시간에 클둥이들과 많은 피드백, 작은 열쇠, 명확한 해답을 나누고 싶어. 올해가 얼마 안 남았지만 서로에게 넘쳐흐르는 긍정성으로 힘이 되어줬으면 해. 그런 의미에서 지난 2년 동안 폭포수에서 허우적거리던 내게 위안이 되었던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 System Of A Down의 Aerials야. 그리고 이번 주 수요일엔 콘텐츠셀의 엠제이를 101MHz에서 만날 수 있을 거야.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 101MHz를 마칠게. 안녕!



다시 듣는 101MHz

101MHz는 매주 월, 수, 금 오후 5시, 클래스101 오피스에서 짧게 방송하는 사내 프로그램입니다. 한 명의 직원이 나와 자신이 보고 들었거나 겪었던 일 중에서 회사의 비전과 문화가 멋지게 드러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수강생의 사연, 크리에이터의 한마디, 직원의 경험 등 모든 것이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모든 직원에게 큰 울림을 주었던 사연들을 모아 '다시 듣는 101MHz'로 발행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Raining Tacos!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