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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래스원오원 Feb 02. 2021

스웨덴에서 온 편지

2021년 2월 1일 방송 (시즌3: 1화)


안녕 클둥이들. 나는 클래스101에서 따뜻한 손그림 클래스를 운영 중인 엘리라고 해. 우선 사내 라디오를 통해서 클둥이들에게 직접 감사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기쁘게 생각해. 나의 첫 클래스를 오픈하고 지금 1년이 조금 지났는데 클래스를 운영하면서 겪었던 어떤 특별한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해.


내 수업을 들으시는 분들 중에는 아이와 함께 수업을 듣고 계시는 엄마 수강생분들이 많으신데, 그중에 한 분이 어느 날 "아이가 나의 수업을 듣고 나서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이 장래희망이 되었다"고 말씀을 해주셨어. 그 메시지를 읽고 나는 아이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답글을 남겼는데 그때 내 마음속에서 뭔가 울컥한 감정이 올라왔던 기억이 나.


내가 오랜 시간 바라오고 꿈꿔온 것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거든. 내가 나의 직업을 다른 사람에게 적극 권할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얼마나 특별하고 또 큰 의미인지 몰라.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려오면서 주변으로부터, 또 그림으로 일을 하고 있는 선배들로부터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있었는데 "예술가는 가난하다"라던가, "미술로 밥을 먹고사는 것은 어렵다"는 말이었어. 그 말들이 사실이 아니길 바랐지만 결국 나도 대학을 졸업하고 미술과는 무관한 일을 하게 되었어. 그리고 그림은 퇴근 후에 취미생활이 되었지.


그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합리화를 했던 것 같아.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미술을 일로 삼아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어떤 소수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행운이 아닌 자연스럽게 누구에게나 가능해지는 날이 오기를 늘 간절하게 꿈꾼 것 같아. 이런 나의 소망을 클래스 101이 실현시켜준 거야. 클래스101으로부터 클래스 개설 제안을 받고 후에 많은 클둥이들의 도움으로 두 번째 수업까지 오픈을 하게 되면서 나는 비로소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게 되었고 나아가 나의 직업을 타인에게, 또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적극 권하고 진심으로 응원해 줄 수 있게 되었어. 이런 나로 살아갈 수 있게 도와줘서 정말 정말 고마워.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세상을 더 자유롭고, 다채롭고, 또 따뜻하게 변화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줘서 다시 한번 너무너무 고마워.


멀리서나마 늘 클둥이들이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 건강하고 또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할게.


스웨덴에서, 엘리.




다시 듣는 101MHz

101MHz는 매주 월, 수, 금 오후 5시, 클래스101 오피스에서 짧게 방송하는 사내 프로그램입니다. 한 명의 직원이 나와 자신이 보고 들었거나 겪었던 일 중에서 회사의 비전과 문화가 멋지게 드러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수강생의 사연, 크리에이터의 한마디, 직원의 경험 등 모든 것이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모든 직원에게 큰 울림을 주었던 사연들을 모아 '다시 듣는 101MHz'로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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