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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래스원오원 Feb 04. 2021

평범한 사람이 매출을 만드는 비법: 데드 포인트 넘기

2021년 2월 3일 방송(시즌3, 2화)

사연을 보기 전에 읽으면 좋은 것

Irwin Thompson, The 2006 Pulitzer Prize Winner in Breaking News Photography, The Pulitzer Prizes, 2005.8.30, 2021.2.4, https://www.pulitzer.org/winners/staff-62


2005년 미국은 허리케인 '카트리나(Katrina)'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집과 가족을 잃어버렸다. 절망에 빠진 사람들은 두 가지 길에 놓였다.


"죽느냐, 사느냐."

자연의 대재앙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한 소년의 종이 신발에 인쇄된 "Keep Moving"이라는 글자는 생존을 위한 조용한 외침이었다. 죽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움직여야 한다. 살기로 했다면 움직여야 한다. 힘들어도 계속 움직여야 한다.


"Keep Moving"

위 사진은 카트리나의 악몽에서 구조된 한 소년의 신발을 클로즈업해 찍은 사진이다. 허리케인으로 모든 것을 잃고 종이상자를 찢어 끈으로 묶어 신발 대신 신고 있는 모습이다. 이 사진으로 저소득층의 심각한 피해를 고발하여 당시 전쟁에만 열중하던 미국 정권을 비판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사진은 2006년 퓰리처상의 긴급 사진 부분을 수상하게 된다.




친구들 안녕! 나는 라이프셀에서 MD를 하고 있는 지미야. 오늘은 클둥이들의 영원한 고민, 매출을 만드는 공식, 히어로 클래스를 만들어내는 나만의 비법을 공유하려 해.


클래스101에서 처음으로 MD 일을 시작한 나는 지금까지 총 8개의 히어로 클래스를 만들었어. 온보딩 기간을 제외하면 입사한 이래로 매달 히어로 클래스를 하나씩 만들었다고 할 수 있어. 응 재수 없지? 나도 알아. 이렇게 말해야 친구들이 딴짓을 안 하고 내 이야기를 들어줄 것 같아서 어그로 좀 끌어봤어. 하지만 팩트야.


요즘 다들 높아진 매출 목표 때문에 고민도 많고 걱정도 많지? 사실 나도야. 똥줄이 타서 죽을 것 같아. 정작 나는 작년에 비해 한 살 더 먹어 늙었고, 더 쩔어있고, 우리가 속한 셀의 인원은 그대로거나 줄었는데 왜 때문에 우리 셀의 목표는 이만큼이나 더 올라갔을까? 저 멀리서 누군가 “오늘 라이프셀 히어로 나오나요?”라고 방송실 스피커처럼 외치면서 걸어올 땐 난 그 친구가 참 얄밉기도 해. 어느 날은 꿈에서 몽드가 나오기도 해서 ‘이 친구의 목소리는 내 무의식에서도 들리는구나’ 싶었어.


비법을 언제 알려줄 거냐고? 사실 그 비법은 이미 말했어. 바로 똥줄이 타서 죽을 것 같다는 것이지. 조금 더 설명하자면 그런 내 노답 상태를 직면하고 그 순간들을 뾰족한 대책이 없어도 멈추지 않고 일단은 뭐라도 하면서 버텨낸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


마라톤 선수들은 보통 데드 포인트를 3번 겪는다고 해. 정말 죽을 것 같은 공포와 온몸의 힘이 풀릴 것 같다고 느끼는 순간, 땀은 쏟아지고, 폐는 터질 것 같고, 내 몸에 필요한 산소보다 훨씬 적은 숨이 내 코로 들어오는 순간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우리의 뇌는 그 데드 포인트의 어느 임계점을 지나면 한정적인 산소와 체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게끔 모든 신경 명령 체계를 바꾸고 적은 산소로 신체를 운용하기 시작한다는 점이야. 도파민이 터져 나오면서 통증은 사라지고 거짓말처럼 호흡이 돌아오면서 두 번째 안정기인 ‘세컨드윈드’를 만난 마라토너들은 전보다 더 좋은 컨디션으로 42.195km를 완주할 수 있다고 해.


나는 예전에 사랑했던 영화 촬영 일을 하며 상식 이하의 노동환경과 강압적인 문화에 지쳐 내 꿈의 방향을 바꿔야만 했던 순간에도, 동업자에게 사기당해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쫓겨나서 극단적인 선택을 꿈꾸는 순간에도, 클래스101에서 밥만 축내는 인간 같아서 그만두고 싶은 그날에도 쉴 수 없이 무엇인가를 해야만 했어. 내가 남들보다 지능이 높아서? 의지가 뛰어나서일까? 절대 아니야. 난 그저 쪽팔렸고, 월세와 학자금 대출 비용을 내야 했고, 카드값을 내야만 했거든. 뭐라도 하지 않으면 그저 안 될 것 같아서, 싫은 소리 듣는 게 죽기보다 싫어서였어. 지나고 나서 돌이켜보니까 적어도 내가 멈추진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


크리에이터의 연락을 한없이 기다리고, 내가 담당한 클래스들이 안 팔려서 쪽팔려 죽을 것만 같고, 적당하게 팔렸지만 완성도가 낮아서 숨고 싶었을 때도 많았어. 그런데 그런 일들을 거치니까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히어로 클래스들이 나오기 시작했어.


나를 포함해 함께 일하는 동료 클둥이들이 다양한 실패들을 회고하면서 대안들을 찾았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끔 셀의 형태를 바꾸기도 했어. 또 어떤 크리에이터님은 본인의 클래스가 폐강됐지만 우리를 믿어준 덕분에 새로운 크리에이터를 소개해주시기도 했어. 이렇게 계속 개선하고 발전시킨 클래스들이 등장하면서 많은 클래스메이트가 우리의 클래스들을 선택해주기 시작했어. 그저 죽을 것 같은 순간들의 나날들 속에서도 단 하루도 멈추지 않았기에 데드 포인트를 무사히 지나왔고 성과를 만들게 된 거야.


친구들 지금 너무 힘들어? 죽을 것 같아?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럼 아주 잘하고 있는 거야. 데드 포인트를 넘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이 죽을 것 같다고 인지하는 것과, 포기하지 않고 느리더라도 움직이는 걸 멈추지 않는 것, 이 두 가지거든. 그러니 억지로 참지 마. 힘들면 힘들다고 입 밖으로 내뱉어. 무엇이 너를 빡치게 한 건지 말해. 그래도 모자라다 싶으면 그냥 실컷 울어버려. 우리가 지금 이 순간 무엇이 힘들고 고통스러운지 서로에게 더 공유하자. 죽음처럼 끔찍한 이 고통을 서로가 인지하고 인정할 수 있도록 말이야. 그 대신에 우리 각자가 하고 있는 일을 멈추진 말자. 그럼 우리의 뇌와 클래스101이란 조직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수많은 실험으로 더 나은 선택과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내놓으면서 세컨드 윈드를 만들어줄 거야.


솔직히 나와 라이프셀은 정말 하루하루가 죽을 것만 같아. 하지만 다들 알고 있어.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넘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기어서라도 앞으로 간다면 이 데드 포인트를 넘어갈 수 있다는 걸! 그렇게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고 변태처럼 그 시간들을 즐기면서 보내고 있어. 적어도 ‘고여서 썩는 것보단 끓어올라 증발해버리는 게 낫다‘는 각오로 말이야.


앞으로 라이프셀이, 그리고 클래스101이 더 오래! 멀리! 그리고 위대하고 건강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페이스메이커 같은 동료가 되고 싶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오늘 나의 이야기를 마칠게.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 라이프셀 MD 지미의 101MHz는 여기까지. 윤상의 ‘달리기’를 함께 들으며 오후 5시라는 반환점을 잘 돌아나가 보자. 이번 주 금요일엔 USA PD 파우스티나가 방송을 이어갈 거야. 다들 안녕!




다시 듣는 101MHz

101MHz는 매주 월, 수, 금 오후 5시, 클래스101 오피스에서 짧게 방송하는 사내 프로그램입니다. 한 명의 직원이 나와 자신이 보고 들었거나 겪었던 일 중에서 회사의 비전과 문화가 멋지게 드러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수강생의 사연, 크리에이터의 한마디, 직원의 경험 등 모든 것이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모든 직원에게 큰 울림을 주었던 사연들을 모아 '다시 듣는 101MHz'로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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