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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로드 Apr 12. 2023

목소리

클로드 자작시

     목소리


     -클로드-


가슴 앞에 안은  첼로의 음정처럼

편안한 낮은음으로 연주되기를

나의 마음에서 그대의 마음으로


얼버무림 없이  정직한 피아노 소리처럼

한걸음 한음 그대의 귀까지 걸어가기를


한 호흡으로 담아내는 플룻의 숨처럼

나의 숨을 담아 

당신에게서 살아 숨쉬기를


그 목소리에는 언제나

진심, 온도, 그리고 사랑이 있기를




나의 생각보다 낮게 들리는 내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힘껏 높여 보려 했던 때가 있었다.

물방울 맺힌 듯 높은 곳에서 맑게 울리는 목소리만 예쁘게 들려 부러웠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 수록 알게 되었다.

애써 꾸미려 하지 않은, 준비되지 않은 내 진심을 바로 이야기할 때 나오는 목소리가

진짜 내 목소리라는 것을.


목소리는 연기가 아니라 진정성이라는 생각이 들 때쯤 나는 내 목소리를 다시 보게 되었다.

기분에 따라 상황에 따라 높낮이는 다르지만

컴플렉스처럼 느껴졌던 낮은 목소리에 점차 애정이 갔다.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꾸밈 보다는 자연스런 마음으로

체온이 느껴지는 말을 건네야지.

나다운 모습으로 나의 마음을 나의 사람들에게 이야기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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