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자작시
아침 새
-클로드-
차디찬 어둠을 지나 세상이 환해져온다.
빛과 함께 찾아오는 소리
나의 목소리, 형제의 목소리와 닮은 그 소리
멀고도 가까운 곳에서 들려온다.
그 소리에는 움직임이 있다.
자유가 있다.
보이는 거라곤 작은 둥지와 내 옆의 형제 뿐
소리는 더 넓은 세상에서 들려온다.
누굴까
우리의 목소리와 닮았는데
우리의 목소리와 다르다.
바깥세상에는 무엇이 있길래
저 목소리는 이토록 자유롭고 드높을까
아늑한 둥지 안의 나는
어미 앞에서만 소리를 내거늘
눈을 뜨고 귀를 기울여본다.
그리고 상상해 본다.
나도 저런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보지 못한 세상은 두려움뿐인데
나와 닮은 저 목소리에는 두려움이 없다.
오히려 세상을 흔들어 깨우지 않는가.
이제 그 소리는 나를 흔든다.
궁금해졌고, 알고 싶어졌다.
두려움 대신 자유를 얻고 싶어졌다.
넓은 세상을 힘차게 움직이며 외쳐야지.
새벽을 깨워야지.
언젠가, 나도.
저희 집 베란다 바깥에 비둘기 둥지가 생겼어요. 아기 새들도 있고요 ㅎㅎ
새벽녘 저 멀리서 들려오는 다른 새소리를 들으며, 둥지 속 아기 새들이 느꼈을 마음을 떠올려봅니다.
두려움, 호기심, 동경. 이런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아침에 들려오는 새소리가 그저 상쾌하게만 느껴졌었는데요, 아기 새의 마음에 이입해 보니 또 다르게 생각되네요.
우리도 그렇지 않을까요?
다른 이의 성취와 성공은 너무도 높게만 보이고, 나는 닿을 수 없는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하지요.
그럴수록 마냥 움츠러들기보다는 그들처럼 날갯짓하는 내 모습을 꿈꿔보면 어떨까요?
우리의 날개도 분명 깃털이 돋아나고 힘차게 펄럭일 힘을 가질 수 있을 거예요.
꿈꾸고 믿는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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