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서로 알고 있을까 같은 시간이 있었고 올 거라는 것을 우리는 누군가의 과거이자 미래라는 것을
그때 눈가 깊은 웃음 하나 천천히 들어온다 불편한 몸 바퀴에 싣고 썰매처럼 눈길을 미끄러져 들어온다 아이처럼 환한 얼굴로 눈부신 눈을 기쁘게 맞이하며
눈 속에서 그는 무엇을 보았을까 얼음 썰매에 환호성 지르던 어린 날을 보았을까 눈에 담긴 추억들이 햇살과 함께 부서져 반짝였을까
그 웃음은 지금을 향해 있었다 수 세월 맞이해도 반가운 눈을 향해 있었다 순수히 눈을 기뻐하는 그 웃음이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다 어제의 눈은 녹아도 여운으로 남아 한켠 자리를 잡는다
내 나이만큼 더 살아내면 알게 될까 그 깊은 웃음을
눈 내린 성탄절, 호수 공원에서 여러 풍경을 마주합니다. 사이좋은 연인, 아이 눈썰매 끌어주는 엄마 아빠. 그들을 보며 누군가의 과거와 미래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 분이 더 들어옵니다. 전동차에 몸을 싣고 눈길을 천천히 달리시는 모습. 썰매를 탄 듯 환한 표정은 깊은 주름을 활짝 웃게 했습니다. 어떤 행복을 떠올리고 느끼고 계실까 가늠해보려 했고, 그 여운이 제 마음에 사진처럼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