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기 신입생 연수
(2021.02.27.토) *

by clavecin

* 27기 신입생 연수 (2021.02.27.토) *


27기 신입생 연수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1월에 하루, 2월에 이틀의 신입생 연수를 학교에서 진행했는데 코로나 이후 작년부터는 신입생 등교 연수가 금지되었다. 작년 26기 때는 미루고 미루다 자료 탑재 형식으로 진행되었던 신입생 연수를 올해는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하기로 하고 작년 11월부터 준비해 왔다. 신입생 연수 프로그램 구상과 제작, 연수교재에 들어갈 내용 제작 및 편집, 비전홀 리허설까지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았는데, 드디어 이번 주에 별일 없이 잘 진행되었다. 아이들을 직접 보고 해야 하는 내용들을 큰 비전홀에서 빈 공간을 보면서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담당 선생님들께서 잘 진행해 주셨고 내용도 훌륭했다.


모든 연수 내용 중에 가장 크게 신경을 쓴 부분은 사실, 25기 남학생들의 피아노 연주 찬조였다. 개교 이래로 피아노를 잘 치는 학생들은 늘 넘쳤었는데 특히 남학생들 중 뛰어난 연주 실력을 지닌 아마추어 연주가들이 많은 것이 우리 학교의 큰 특징이었다. 학교 합창동아리인 콘서트콰이어 반주자들 중 반주자와 부반주자 2명 모두 남학생들로 이루어진 때도 아주 많았다.


작년 2학기에 25기 학생 중 우리 반이었던 K가 나에게 찾아와서 전학생이 왔는데 피아노를 굉장히 잘 치니 그 학생의 연주를 꼭 들어달라고 했다. 그런데 아쉽게도 시간이 잘 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하 1층 음악실 앞에서 중식지도를 하던 나의 귀에 무지막지하게 화려한 피아노 소리가 들렸고 그 소리가 바로 K가 이야기 하던 L의 피아노 소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기에 S의 연주까지 더해져서 시간이 날 때마다 여기서 연습을 한다고 아이들이 이야기를 해 주었다.


이 아이들의 연주를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심각하게 고민을 하다가 신입생을 위한 선배의 연주로 선을 보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결국 L과 S의 연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끝까지 준비했던 K의 연주가 빠지게 되어서 무척 속상하다. 어느 것이나 그렇지만 무엇이 결정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과 고민과 다듬어짐이 있는지 모른다. 수많은 곡들을 레퍼토리로 올려놓고 추리고 추려서 결정된 곡 2곡은 쇼팽의 스케르초 1번과 카푸스틴의 연습곡 Op.25, No.23 이다.


듣는 것은 순간이지만, 이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이고 공을 들였는지 듣는 사람들이 꼭 기억했으면 한다. 특히 얼굴도 모르는 신입생들을 위해서 예비 고3인 학생들이 귀한 시간을 들였고 사비로 돈을 들여서 녹음하는 장소를 구했다고 한다. 3달 동안 연습하고 녹음하고 또 녹음하고 한 연주다.


27기 신입생들을 환영하는 25기 선배들 - L과 S의 연주, K의 편집 – 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일명 ‘동산예고’의 시작을 알린다.


https://youtu.be/L3BZTI4hw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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