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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earest Blue Mar 05. 2020

작품이 된 나의 브런치는 언제, 어디에 전시된 것일까?

브런치 찾아 삼만리

cover photo: Brooke Lark on unplash


브런치 당당한 취미 생활이 되다



최근 누군가 나에게 취미 생활을 물어 본다면 나는 한가지 뿌듯해 하며 이야기하는 것이 있다.

바로 카카오 브런치의 '작가'로서 글쓰기를 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브런치의 '작가'가 되면 돈을 벌 수 있는거냐 또는 바로 책을 낼 수 있는거냐 라는 질문을 많이 받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브런치라는 플랫폼에 대해서 인지도가 많이 올라간 덕분인지 대개는 기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는 꽤나 있어보이는 취미 생활이다.




왠지 모르게 있어 보이는 브런치



이 브런치라는 플랫폼은 묘한 매력이 있다. 분명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들이 제공하는 블로그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브런치에 쓰는 글들은 왠지 모르게 더 '나 다움'을 담고 있다. 보통의 블로그에서는 팔로워수를 늘리고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서 이슈가 되는 글들을 조금은 무성의하게 발행하곤 하지만, 브런치만은 나만의 방처럼 꾸미고 싶은 감정이 사뭇 진지하게 생기곤 한다.



회사에 다닐때는 긴긴 연휴기간에 호캉스를 즐기러 가면서 브런치에 글을 쓰기 위해서 노트북을 챙겨 가기도 했었다. 블로그를 할때는 전혀 해보지 못했던 결심이다. 브런치 어플을 처음 다운 받았을때 UI 환경에 대해 느낀 나의 첫인상은 마치 백화점 같다는 것이었다.

 



브런치에서는 원하는 글을 누르면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스마트폰의 모든 화면을 브런치가 온전히 차지해 버린다. 심지어 시간과 배터리를 알려주는 창 마저도 말이다. 이건 마치 백화점에서 '쇼핑'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서 시계를 없애버린것과 같은 인상을 주었다.




그리고 잠이 오지 않아 브런치에 들어가면, 브런치가 추천합니다, 나의 관심 작가들이, 나를 위한 브런치 Pick, 오늘의 브런치북을 만나보세요 등 다양한 기준들로 차곡 차곡 쌓인 수많은 글들이 나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백화점의 MD들이 고민하고 고민해서 내가 원하는 상품을 보기 좋게 진열해 놓은것만 같다.





작품이 된 나의 브런치는 언제,어디에 전시된 것일까?



이렇게 매력적인 브런치를 이용하면서 꾸준히 불편 했던것이 있었다. 바로 내가 발행한 글이 작품이 되어 어딘가에 전시가 되었는데, 그 전시된 장소는 내가 직접 찾아가지 않으면 알아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몇가지 에피소드들이 있다.



 에피소드 1. 브런치 찾아 삼만리




때는 브런치 작가가 된지 4일만에 다음 메인과 카카오 채널에 노출이 된 날이었다. 브런치에서 그동안 눈팅만 했으니 당연히 이렇게 조회수가 갑자기 폭발하는걸 경험해 보지 못했고 갑작스러운 브런치 알림들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인스타에는 차마 담지는 않았지만 그날 친구와 카톡했던 내용으로는 이거 조회수가 왜 늘어나는건지 모르겠다, 조회수는 시간마다 1,000씩 늘어나고 있는데 좋아요나 공유가 늘고 구독자수 증가는 매우 느리다, 그러니 누가 트래픽 장난 치는거 같다(?) 라는 때아닌 음모론을 주장하며 불안해 하는 대화를 주고받았다.


다행히도(?) 브런치 작가 등단 소식을 인스타에 게시하면서 알게된 작가님께서 브런치 앱이 아닌 홈페이지로 접속을 하면 기타유입이 어디에서 들어오는지 확인 할 수 있다고 알려 주셨다.



그리고 선배작가님들의 말씀대로 확인해 보니 다음 메인에 내가 쓴 글이 노출되고 있었다.

사실 다음 메인에 노출 된걸 알게된 경위도 내가 발견했다기 보다는 이 출처 모를 조회수 증가로 인해 두려워하고 있다(?)라는 나의 얘기를 들은 직장 동료가 "나 다음 직장IN에서 주임님이 쓴 글 본거같아!"라는 해준 덕분에 찾을 수 있었다.


https://brunch.co.kr/@clearestblue/13




에피소드 2.브런치 북 인사이트 리포트 나도 안 알랴줌



이번 에피소드는 브런치 북에 관한 것이다. 브런치북은 위의 사진처럼 매거진일때 보다 좀 더 책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 인트로와 메인 그리고 아웃트로까지! 겉표지도 갖추고 있다. (지금 보니 작가 프로필까지 같이 나온다..)



작년 연말이었다.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해내야지 하는 프로젝트 하나를 급조했다. 바로 브런치북 만들기! 그동안 매거진을 만들어서 거기에 어울리는 글들을 발행해 보았지만 브런치북은 처음 시도해 보는 것이었다. 브런치팀은 나에게 매거진에서 발행했을 때보다 더 심도 깊은 독자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유혹했다. 브런치북을 발행하는 다른 작가님들은 어떤 정보를 얻고 있나 너무 궁금했다. 궁금한건 참을수 없으니 시도해봐야지!



마침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있어서 시간도 넘쳐나니 바로 실행에 옮겼다. 브런치북을 만들기 위해선 같은 주제로 엮어낼 만한 글이 최소 10개가 모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약 5일정도 시도 때도 없이 글을 썼던것 같다. 다행히도 새 해가 오기 전에 브런치북 만들기 프로젝트는 성공했다.



드디어 나도 브런치북 인사이트 리포트를 받아볼 수 있다니!!!!!! 이번에는 내 글이 어디에 노출이 되는지 쉽게 알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매거진으로 발행했을때 채워지지 않았던 갈증이 해결 되길 바라며 인사이트 리포트를 눌렀다. 이렇게 떨릴 수가! 인사이트 리포트에서는 여러가지 기준의 통계 정보를 보여준다. 위에 보이는 것 처럼 내 글은 어떤 독자들이 읽고, 완독자 수는 얼마나 되는지 관심 키워드는 무엇인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브런치 답게 귀여운 UI다.



아아!!! 그런데 여기서도 역시나 나는 내 글이 어디에서 노출되어 어떤 독자들이 내 브런치에 들어 오는지 알 수가 없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singaporeis





에피소드 3.미안.. 너는 어디 전시 된 건지 끝내 찾지 못했어




https://brunch.co.kr/@clearestblue/66


그리고 마지막으로 끝끝내 어디에 노출 된건지 찾지 못한 글이다. 사실 오늘 이 글을 쓰게된 계기다. 브런치북 발행 프로젝트에 포함된 글 중 가장 인기 있는 글 중 하나인 싱가포리안들은 집에서 요리를 하지 않는다 라는 글이 있다. 이 글은 가끔식 이렇게 1일 100~300정도의 조회수를 깜짝선물처럼 주곤 한다.



이 글은 다르다. 무엇이? 바로 유입 경로가. 다른 글들은 유입 경로가 기타유입이 가장 많은데 그런 글들은 다음 메인에 올라간 경우가 많다. 이제는 갑자기 조회수가 증가하면 다음 메인의 어딘가에 내 브런치 작품이 걸려 있겠군! 하면서 찾아오곤 한다.  


그런데 브런치 유입이 많은 경우엔, 내 글이 도무지 어떻게 다른 독자들에게 노출되고 있는 건지 그 '현장'을 못 찾겠다. 처음 조회수가 높아 졌을때 이 글의 전시현장을 찾겠다고 '요리'와 '세계여행'카테고리를 하염없이 뒤적 거리다 실패하고 말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지금도 모른다.






브런치, 어떻게 개선 되면 좋을까?


이런 사소한 불편함들은 어떻게 개선 되면 좋을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이다.


1. 다음 메인에 걸리거든 댓글 하나만 주세요..!


네이버 메인의 콘텐츠 중에서 비즈니스와 책문화, 경제 부분의 글들을 종종 읽는데

요런 댓글들을 종종 마주하곤 한다. "해당 콘텐츠가 언제 어디에 노출 됩니다. 노출을 원하지 않으면 ~~로 연락 주세요." 사실 내 글이 다음 메인에 노출 되는건 정말이지 기분 좋은 일이다. 지금 까지 발행한 글들 중에서 3개 정도가 메인에 노출 되었었고, 3~4일 정도만에 조회수는 2천 ~3만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기념하기에도 좋고, 포트폴리오로 차곡 차곡 간직하고 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 글이 다음 메인에 노출 된것이 부담스러운 경우도 있었다. 전문성없이 쓴 글이 다음 메인에 실려 괜한 마음에 글을 작가의 서랍에 숨겨버린 경우도 있었다. 미리 댓글로 브런치 글의 노출 예정을 알려주신다면 감사할것 같다.




2. 기타 유입을 좀 더 상세히 하는건 어떨까?

기타 유입을 좀 더 상세하게 만드는 방법도 있다. 기타의 url이 단순히 m.daum.net이나 www.daum.net인데 이 링크를 누르면 자동으로 내 글이 전시되고 있는 페이지로 연결 되는 방법도 있을것 같다.




3. 정말 내 브런치에 이런 키워드로 유입된단말야?


브런치 유입 키워드를 살펴보면 정말 내 브런치에 이런 키워드로 유입될까 싶을때가 종종 있었다.위에 보이는 사진에 처럼 가스렌지 가격이라던가, 모터사이클 용어, 송혜교 처럼 내가 쓴 글의 핵심 키워드가 아닌것 같은 키워드들이 순위에 랭크되어 있곤 했다. 


그리고 이 유입 키워드 숫자가 브런치에서 제공하는 검색 유입 숫자와 일치하지도 않는다.

어느 포털에서 어떤 키워드로 얼만큼 유입이 된것인지 보여주면 더 클리어할것 같다.




4. 브런치북 몇 명이 언제 어디까지 읽었을까?

브런치북은 매거진과 달리 조회수와 완독률 분석을 제공한다. 내 브런치를 읽은 독자 중에서 몇명이나 글을 다 읽었는가 하는 것이다. 그런데 몇가지 더 궁금한 것들이 있다.


1. 조회수 issue

내 브런치의 누적 조회수는 위에 보이는것처럼 3,086명이라고 한다.

정말 그럴까? 궁금해졌다.


지금 당신의 환상을 깨줄 싱가포르 이야기에는 총 11개의 글이 있고 현 시각 기준으로 총 5133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 중에는 글을 발행한 뒤 브런치북으로 묶이기 전에 2일 정도 다음 메인에 노출되었던 "4차혁명, 어쩌면 싱가포르의 시대가 될지도"라는 글도 포함되어 있어서 내가 실제로 카운팅 한것이 좀 더 높은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아쉬운 점은 누적 조회수가 브런치북으로 만들어진 후를 기준으로 반영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체 독자수의 기준이 궁금하다. 누적 조회수와 일치 하지 않는 것을 보니 한편의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은 경우만 독자로 분류하는 것 같다.


2. 내 브런치 몇시에 발행하는게 가장 도달율이 높을까?


물론 브런치의 글들은 독자들에게 다양한 방법들로 노출된다. 앞서 말한 브런치가 추천합니다, 나의 관심 작가들이, 나를 위한 브런치 Pick, 오늘의 브런치북을 만나보세요 등

그렇기 때문에 브런치를 발행하는 시간이 일반적인 블로그를 최적화 하는것처럼 오전 9시 땡하고 올려야 하는 것처럼 중요하겠냐만은, 이런 정보도 알게 된다면 좀 더 유용해 지지 않을까?


예를 들면 정보성 글은 오후 2~3시 발행, 감성 글은 새벽 3시 발행 처럼 알 수 있다면 말이다.


3. 내 독자들은 어디까지 읽었을까?


완독자수도 궁금하긴 하지만 독자들이 읽다가 bounce를 하는 부분도 궁금하다. 어디가 얼마나 조악하게 쓰였길래 뒤로 돌아가버리는 걸까? 어떤 문장을 개선해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완독할지 인사이트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예전 부터 쓰고 싶었던 글인데 짧게 생각하고 있던 글이었으나 역시나 이렇게 헤비한 글이 되어 버렸다. 브런치 작가라면 누구나 독자들이 유입되는 곳을 알고 싶다는 생각 한번쯤 해보지 않았을까?


그동안 썼던 글들이 몇 차례 다음 메인에 노출 되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구독자 수를 늘리는데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다음 메인에는 브런치 이용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많아서 호기심에 글을 눌렀다가 뒤로가기를 눌렀기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브런치 내에서 노출된것이라면 구독자 수 증가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를 했다. 


그런데 이 글은 어디에 전시되고 있는지도 찾질 못했다. 그동안은 내가 쓰고 싶은 글들을 아무렇게나 쓰곤 했었는데 이 아무런 대가 없는 취미생활도 기간이 길어지다보니 좀 더 의미있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생기나 보다. 오늘 나의 브런치에 대한 애정은 여기까지 쏟아내는 걸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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