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처음 시작할 때

누구나 처음은 어려워.

by 연정

수영이 왜 그렇게 좋아? 사람들이 내게 종종 묻는 말이다. 내 대답은 그때그때 다르다. "물이 좋아." "재밌잖아." "개운해서 좋아." "물 감촉이 좋아." 등등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대답한다. 모두 다 수영을 좋아하는 이유다. 수영을 좋아하는 이유는 셀 수 없이 많다.


이렇게 수영을 좋아하는 나지만 수영을 정말로 좋아하기까지는 꽤나 시간이 걸렸다. 워낙에 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수영을 시작하는 것에 거부감이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수영을 처음 배울 때는 무척 힘들었다. 물 밖에서도 어려운 동작을 물속에서 해내야 하기 때문에 좀처럼 말을 안 듣는 내 팔다리에게 성질이 나기도 했다.

당연히 지상운동보다 번거로운 것들도 많다. 하지만 이제는 그 번거로움쯤이야 헤엄의 기쁨에 비하면 별 것도 아니다. 내가 그랬듯 모두에게 처음은 어렵다. 특히 수영은 진입장벽이 조금 높은 운동이다. 그치만 우선 수영을 시작하고 나면 이말을 듣게 될 것이다. 수영이 그렇게 좋아?


요즘 수영 전도사가 되어 주변 사람들을 수영인으로 만들며 쾌감을 느끼고 있다. "찌뿌둥해서 수영 가고 싶다"는 말이 나오면 수영전도사의 만족도는 하늘을 찌른다. 속으로 쿄쿄 웃으며 쳐다본다. "같이 가자"


수영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종종 묻는다. 어떻게 해야 ? 첫 번째 질문과 달리 늘 똑같이 대답한다. "누구나 처음에는 못해. 그냥 물이랑 친해지기만 해도 절반은 성공이야. 너무 잘 하려고 하지마. 힘주면 수영이 더 안 돼"


익숙치 않은 움직임을 완전히 새로운 곳에서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정말 어렵다. 수영 호흡은 지상 운동과 정반대이기 때문에 숨쉬는 것부터가 레슨의 시작이다. 요가할 때 호흡도 신경쓰지 않으면 금방 놓치고 마는데 수영은 어떻겠는가. 숨조차 제대로 못 쉬니 완전히 바보가 된 기분이다. 어찌저찌 호흡도 되고 팔다리를 움직여봐도 10m도 제대로 나가지 않아 답답하다.


제아무리 천재라도 수영을 배울 때는 이 과정이 필요하다. 친구 한 명은 이게 창피해서 수영을 못 배우겠다더라. "나 수영장 가면 수경쓰고 음파음파 해야 돼?"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어렵다. 근데 또 생각해보면 뭐든지 처음은 어렵다. 처음부터 쉬운 게 어딨담. 다만 여러 생활체육을 해본 내가 생각해도 수영은 조금 더 처음이 어려운 운동이다. 그게 수영을 시작 하는 사람들에게 용기가 되길! 누구에게나 처음은 어려우니까. 모르긴 몰라도 펠프스 역시 음파음파가 어려웠을 것이다.


누구나 처음은 어렵지만 우선 시작하고 나면, 정말 조금만 버티면 물속의 자유를 느낄 수 있다. 완전히 다른 감각을 느낄 수 있다. 헤엄헤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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