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 원 밥집
동네에 3천 원으로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식당이 있다. 저렴한 가격에 생각보다 괜찮은 퀄리티라는 소문이 있어 가족들과 함께 가 보았다. 어찌 되었든 소비자에게 가격 파괴는 늘 커다란 유혹이니까.
불이 반쯤은 꺼져있고, 직원분으로 보이는 분은 바닥을 닦고 계셨다. 나는 끝났나요? 하고 물으면서 들어가니 아니요.라고 답하신다.
자리에 앉은 식당은 특별한 점 없이 메뉴가 약 10가지 정도 되었다.
그중
비빔밥 3천 원
장칼국수 3천 원
닭 사리 3천 원
김치전 3천 원
장터국밥 3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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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등 이런 식으로 3천 원에서 만둣국? 인가 아무튼 6~7천 원 까지 있었다.
점심때도 자리가 없어 북적 거린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오늘은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한 산한 편이었다. 자리는 약 30개? 넘게 있었던 거 같은 데 이 방 저방 합치니 공간이 꽤 넓었다. 밥을 시키고 앉아 있으니 중년 남성들이 하나 둘 들어온다.
모두들 혼자다.
혼밥러들이 오기 좋은 식당인가? 3천 원은 내가 생각해도 집에서 재료 사서 하는 것보다는 좋은 것 같다. 편의점 도시락도 좋다고 하지만 그래도 식당에서 뭔가 서비스를 받으면서 먹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인 것 같고.
아저씨들은 하나 같이 혼자 들어와서 뚝뚝 떨어져 앉아 있었다. 그리고 묵묵히 한 손에는 휴대폰, 한 손에는 밥그릇만 보면서 비빔밥 또는 국밥을 먹었다. 그렇게 막 맛있다? 이런 정도는 아니지만 그냥
3천 원이니까.
모르겠다. 집에 돌아왔는 데 자꾸 그 밥집이 생각난다. 무슨 이유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중년의 아저씨들이 그냥 그냥 편안한 옷(이라고 말해야겠지...)을 입고 다들 혼자 앉아서 핸드폰을 보면서 밥을 먹는 거.
이게 우리 사회의 한 모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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