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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레멘타인 Mar 12. 2017

25. 사과 나무

#바다를사랑한클레멘타인

살다보면 내 것이 아닌 것에 매달리게 되는 날이있다. 내게는 당신이 그런 존재였다




매일 밤 나는 당신을 그리다 아침을 맞았다.

얼굴 없는 메아리가 허공 속에 허우적거리고 


쇄에- 쇄에-. 


바람결 따라 나부낀다.



아. 그만 둘 이유는 백 가지도 넘겠지만, 그럴 수 없는 단 하나의 이유가 더 강렬하다. 


생존본능. 


그래. 죽음을 원하는 존재는 없다.

비록 하찮은 사랑일지라도.



벌어진 틈을 비집고 잡초보다 질긴 마음의 씨시간 생으로 발아했다. 시린 계절 내내 결 따라 싹을 틔워갔다. 






그 해 겨울,

비썩비썩 웃자란 마음 당신 키를 훌쩍 넘겼다. 상대성 시간에 갇힌 나는 빠르게 커갔지만 당신은 여전히 영글지 않았다. 처음부터 '우리' 라는 교차점이 없었음을 나는 알고 있었다.






툭,

마른 가슴 위로 서러운 마음 하나가

떨어진다. 볼품 없이 조각 나는 벌렁 나동그라진다.





후두둑. 후두둑.

봄비따라 왔건만...

주인 잃은 사랑은 아무도 탐내지 않았다.


https://youtu.be/36-uQwmb6NU




#바다를사랑한클레멘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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