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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레멘타인 Oct 27. 2017

61. 장갑

#바다를사랑한클레멘타인

작은 장갑 앞에서 당신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언젠가 내 손을 잡으며 우리는 겨울에도 장갑은 필요없겠다 웃던 얼굴이 흐려집니다.


달님이 새초롬하게 눈을 뜨고

바다가 곰살스럽게 파도를 움직일 때

겨울이 왔습니다.


어쩌면 잊고 살았다 자신하던 하루도 쇼윈도에 마중나온 작은 장갑 앞에서 풀썩 꺾어집니다.


빨간 겨울이 목을 움츠리고 하얗게 왔습니다.

길 한 번 잘 못 들지 않고 이리도 어김없이 곁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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