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사랑한클레멘타인
나는 너에게서 태어났다.
너를 빨아들이고 바람을 가르며 삶을 알아갔다.
빛이 찬란한 날부터 나는 널 사랑했고,
따뜻함이 좋아서 나는 널 사랑했고.
비바람에 무서워 나는 널 사랑했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너에게 매달린 채 쑥쑥 몸집을 키워갔다.
그림자가 짧아지고 있었다 .
우리가 사랑하고 있었던 모든 시간들은
시간에 흔들려 멀어지고 있었다.
붙잡은 마음이 바싹 시들어 갈 때,
너는 눈길을 거두고 나는 이름을 가질 때,
우리는 깨진 유리잔처럼 되돌릴 수 없었다.
이제 홀로 떠난 나는 널 생각하고 그리워하다 다시 태어날 때까지 죽도록 떠돌고 맴돌겠지. 그래야만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