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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레멘타인 Nov 14. 2017

75. Autumn leaves

#바다를사랑한클레멘타인

나는 너에게서 태어났다.

너를 빨아들이고 바람을 가르며 삶을 알아갔다.


빛이 찬란한 날부터 나는 널 사랑했고, 

따뜻함이 좋아서 나는 널 사랑했고.

비바람에 무서워 나는 널 사랑했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너에게 매달린 채 쑥쑥  몸집을 키워갔다.


그림자가 짧아지고 있었다 .

우리가 사랑하고 있었던 모든 시간들은

시간에 흔들려 멀어지고 있었다.


붙잡은 마음이 바싹 시들어 갈 때,

너는 눈길을 거두고 나는 이름을 가질 때,

우리는 깨진 유리잔처럼 되돌릴 수 없었다.


이제 홀로 떠난 나는 널 생각하고 그리워하다 다시 태어날 때까지 죽도록 떠돌고 맴돌겠지. 그래야만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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