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보더라도 더 이상
싱그럽다 이야기하진 못하겠지
아플 것 같지 않던 몸도
어쩐지 조금씩 낡아가
일백만년이 흘러도 흐를 눈물
일백만년동안 닦아줄 수 있다던 약속
새벽녘 남은 미련은
정오의 볕에 어린 안개가 되고 말았다
추억이 사라져가는 일은
텅 비어버린 계절을 닮아가고
무수히 많은 약속들만
빈자리에서 바스락거리는 모습이구나
삐그덕거리는 몸뚱이에
선명히 번지는 것은 말 못할 기억
그렇지만 분명한 감정 넌 모를테지만
어쩐지 이 그리움만은 낡지를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