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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낡지를 않네

#629

by 조현두

누가 보더라도 더 이상

싱그럽다 이야기하진 못하겠지

아플 것 같지 않던 몸도

어쩐지 조금씩 낡아가


일백만년이 흘러도 흐를 눈물

일백만년동안 닦아줄 수 있다던 약속

새벽녘 남은 미련은

정오의 볕에 어린 안개가 되고 말았다


추억이 사라져가는 일은

텅 비어버린 계절을 닮아가고

무수히 많은 약속들만

빈자리에서 바스락거리는 모습이구나


삐그덕거리는 몸뚱이에

선명히 번지는 것은 말 못할 기억

그렇지만 분명한 감정 넌 모를테지만

어쩐지 이 그리움만은 낡지를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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