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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마음의 영원한 외출로

#728

by 조현두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마음은 내 안에서

말의 얼굴을 만들고 있었다


바람은 나를 지나쳐 갔고

그림자는 내 발을 흘렀다


손은 자주 떨렸고

눈물은 너무 젖어 있었다


마음은 할 수 없이

자음과 모음을 꿰어

문장을 짓고

그 말을 앞으로 밀어냈다


말은 단 한 번

내 마음을 등에 지고

내가 닿지 못할 시간으로

걸어갔다


유일한 길 그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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