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지나가는 뒷모습마저

#751

by 조현두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너의 얼굴을 마주하면

마음이 꾸욱 눌리는 것 같았다


혼자서 날 다독이던 깊은 하루들은 쌓여

저 먼바다

아무도 알 수 없는 곳에서 섬이 되고 말았다


언젠가 한번

나도 가본적 없는 길을 걸을 때

그저 지나가는 뒷모습마저 마치 너인 것 같아


나는 할일도 없이

그 길을 한참 걸었던 적 있었다

그럴리 없는 그런 뒷모습을 마주하려고


만약 그 뒷모습

정말 니가 맞다면

넌 참 잘해주었다


나는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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