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7
계절이 나를 본다
여름은 불붙은 창으로
내 숨결을 가두고
타는 유리 속에서
나는 시험받는 불꽃이 된다
가을은 낙엽의 뼈로
편지를 쓰듯 나를 읽는다
흩날리는 문장마다
나는 저물어 가는 시간을 받아 적는다
뜨겁게 몰아붙이던 시선이
갈색 그림자로 식어갈 때
나는 묻는다
흘러가는 것이 나인가
흘러가도록 두는 것이 나인가
빈 종이에 너의 이름을 적었다
그리고 쓰레기통에 던졌다
쓰는 사람. 마음을 쓰는 사람. 글을 쓰는 사람. 이야기 듣는 일을 하면서 마음을 일렁이는 일상과 작은 생각을 소분합니다. 많은 것들에 미안해하고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