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2
어릴 땐 그냥 아팠지
열이 나면 열이 나는대로
몸살 나면 몸살 나는대로
어디가 아픈지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
어린 나는
그렇게 아팠다
어른이 되어서 이제 나는 아플 계획을 세운다
오늘은 몸이 별로네
집 가기전에 병원가야지
열이나네 해열제 먹고 일해야지
열이 너무 오르네 집에서 아파야지
어른이 되면 아픈것도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사실을 조금 일찍 알았다면
어쩌면 어른 하지 않았을 수 있겠다
쓰는 사람. 마음을 쓰는 사람. 글을 쓰는 사람. 이야기 듣는 일을 하면서 마음을 일렁이는 일상과 작은 생각을 소분합니다. 많은 것들에 미안해하고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