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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두

노곤한 비구름이 걷힌다. 얇은 가을바람은 비를 맞고 흐드러진 낙엽을 쓸어담는다. 어느 아침처럼 사람들은 내가 모르는 곳으로 분주히 가고 있고, 나도 저들이 알지 못하는 곳으로 떠나고 있다. 낙엽 모인 자리에 맑은 바람만 불고 있는 가을 아침.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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