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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두

내 앞에서 어려운 이야기를 망설이며 하게 된다는 말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 사람이 다시 나타날 때 마다, 나는 다시 어려운 이야기를 망설이며 하게 된다는 사람이 생각난다. 그리고 그 때의 말을 또 반복한다. 이야기하는 것은 값이 공짜이니 그저 마음에 부채를 갖지 말아 달라며 말이다. 그런 말을 한 날은 깊은 밤 돌아오는 길 어디선가, 익숙한 히야신스 향기가 오르는 듯하다. 오늘따라 그리운 향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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