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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by 조현두

한발 한발, 계절을 놓쳐 말라 비틀어져버린 낙엽이 그득한 길은 고즈넉하다. 수북하게 쌓인 낙엽을 헤쳐가다 얇은 나뭇가지가 쩍쩍 갈라놓은 하늘을 슬쩍 쳐다본다. 이윽고 마음의 바닥이 꾸물꾸물 춤을 추면서 흔들린다. 어디로가고 있고 무엇으로부터 멀어지는지 노래를 읊조리는 걸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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