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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에 남겨진 단문들
#156
by
조현두
Jan 21. 2021
그걸 왜 나한테 물어보지? 나의 말은 어떤 실제적 무거움을 가진 것처럼 툭 떨어졌고, 내 말을 받아들고자 했던 그 사람은 눈이 똥그래졌다. 그러나 그 깊어진 동공에 나는 더 단단한 말을 쑤셔넣을 수 밖에 없다. 지금 일을 해결하려면 일의 순서로 물어봐야지 않을까 싶은데, 너의 감정의 순서가 아니라. 내가 아니라. 이 일을 담당하는 사람의 의견이 더 필요할테니까. 기억하는게 좋아. 마음이 향하는 쪽이 일의 순서는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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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감정
단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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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두
쓰는 사람. 마음을 쓰는 사람. 글을 쓰는 사람. 이야기 듣는 일을 하면서 마음을 일렁이는 일상과 작은 생각을 소분합니다. 많은 것들에 미안해하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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