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
늦은 저녁 틈을 내 강변을 걷다가
씩씩하게 떠나버린 저녁을 보내지 못하고
잃어버린 것들을 생각하며 흐르는 강 내려다 본다
지난 밤 세차게 내린 빗줄기
강으로 모여들어 소용돌이가 되었는지
보내지 못한 것들을 모아두며 출렁거린다
그래서 강물에 울었다
흐르는 물을 보며 울었다
끝이 나지 않는 것들에 다다라서
강물에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