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대하여

#365

by 조현두

뿌연 먼지도 흙바닥에 얼어붙어 버린 겨울이란

도무지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하지 못하게끔 만든다

그래서 버티는 일에 온 힘을 다하는 것이다

이 추위가 가시게

이 추위가 떠나게


버티고 버티다 또 버티는 일

두 발 오롯이 서서 어깨를 피려는 마음에 애쓰면

찬바람 맞아 굳어버린 심장이 뛰는 것 같다

어릴적 사랑이 타오르듯

지나간 추억이 터져오듯


단단한 심장에 사랑과 추억이 스미면

저도 모르게 냉기가 얽히어 있던 마음에 열이 번진다

그 하찮은 틈으로 글싹이 올라온다

마음을 뚫고 하늘에 말거는
저도 어쩌지 못할 마음을 쓰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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