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물처럼 투명한 유리창 밖 길거리
오랜 손님이 길을 잃은 고양이처럼 서성인다
매서운 겨울바람에 갈 곳 잃은 발걸음
어쩔 줄 모른다
맑은 눈으로 나 있는 쪽 힐끗 보더니
냉기에 등 떠밀 린 듯 찬바람 몰고 슥 들어온다
가녀린 손가락 따뜻한 아메리카노 주문하고
자리에 앉는다
커다란 창으로 티 없는 따스함 흐르고
진한 추위는 햇볕에 스르르르 씻겨져 내리며
길거리 가만히 보며 따뜻한 아메리카노 홀짝 일 때
울리는 전화기
가냘픈 고개 숙여 조용히 전화기 보고선
떨리는 손, 떨리는 입술, 떨리는 눈동자 가운데
한 껏 따뜻한 아메리카노만 적막하고 고요하니
음악 소리 높인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어느덧 차게 식고
촉촉히 내리는 겨울비 유리창 때리는데
미련이 옷자락이라도 붙잡은 듯 제자리니
올 겨울 조금 길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