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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두 Aug 08. 2024

비 내리는 밤, 숲에서

#555

어떤 생각들은 안개처럼 몰려온다

오랜 시간들이 낡아빠져 머릿 속에서 흔들리는 것은

밤하늘 별이 바람에 흔들리기 때문


하얀 달 포근한 구름에 폭 안기면

별빛 흔들리던 밤마저 뜨거운 비를 쏟아내고

오래 된 수림에 나뭇잎도 적막한소리내어 운다


그러면 우리는 그 소리에 맞추어 맨발로 춤을 추었다

음악이라고 할 수 없는 소음에 묻히고 너에게 묻히고

숲의 품에 안기어 젖은 발로 어둠을 거닐었다


달도 없고 별도 없는 곳에서

나는 너를 기다린다

우리가 사랑하던 숲에서 아무도 보지 않을 춤을 추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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