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4
또 한 번의 여름이 저물어갑니다
뜨겁고 치열했던 나날들
버티는 일만으로도 정말 힘들었습니다
얼마전 누군가에게 보냈던 글 한 줄을 꺼내어 다시 봅니다
아직 여름이 남았습니다
지치지 마세요
가을이 오기 전에 그대를 감싸 안아보고 싶습니다
그칠 줄 모르던 열기는 우리를 달구었지요
그럼에도 우리는 잘 견뎌냈습니다
이제는 그 모든 것을 뒤로 넘기고
가을의 부드러운 품으로 들어가고 싶습니다
이제 가을이 옵니다.
선선한 바람이 우리를 어루만지며
잠시나마 쉴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해준다면 좋겠습니다
그동안의 수고로움은 이제 발 밑에 두고 싶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따스하고 평화롭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