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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두 Aug 29. 2024

산 길 위에서

#585

마치 한낱 구름이라도 움켜쥘 수 있을 듯
자신을 믿는다
산은 거친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단순한 풍경이다


확신 속에서 길을 찾으려 했다
바위 틈새로 피어난 들꽃처럼
가파른 경사는 희망으로 오르는 일였으나

높이 오를수록 산은 더 날카로울 뿐이다


따르던 자들은 그림자 속에서 헤매인다

무책임은 폭풍이 지나간 숲이 되었으니

산을 오를때 믿어야하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산임을 알게 되었을 뿐

오만한 인간의 흐느낌이 빈 산을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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