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6
안녕이라는 말은 하지 못했습니다
우리에겐 그럴 시간도 미쳐 없었지요
우리는 마치 사고처럼 이별했습니다
오랜 시간 그리워하지만
쉽게 만날 수는 없을 것을 압니다
나는 그럴 자격이 없으니까요
보름달이 뜨는 밤 아래에서
나는 자주, 굉장히 자주
내가 떠나온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의 행복을 항상 의심합니다
오랜 사랑이 이제는 슬픔보다 미워하는 마음일까봐
나는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여름 비처럼 흐릅니다
우리 언젠가 다시 만나겠지만
그때까지도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