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배운 적도 재료가 넉넉한 것도 아니지만 딸아이와 저는 먹고살기 위해서 오늘도 고민을 하고 있어요. "아빠, 도시락은 뭐 해줄 거야?", "간식은 뭐 넣어줄 거야?" 다행인 건.. "저녁엔 고기 먹자"라는 딸아이의 천진난만한 웃음.
모닝 브뢱~퍼스트
구해놓은 식재료들을 자알 맞춰 딱딱 소진해야 하는데 생각만큼 회전율이 좋지 않은 것들이 생기네요. 저는 T형 아빠라서 아이에게 건강한 식단을 제공해 주는데 나름 집중집중 하고 있지요. 곡밀빵과 햄 소시지와 양상추가 필요하고 잼도 필요해요. 다들 종류가 많아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게 되지만 먹어보고 또 다른 것도 사 먹지요 뭐~
외쿡에선 브레드지
딸아이가 소고기 소고기 했어서 한국에서는 요즘 들어 좀 부담스러워 자주 못 사주었는데 호주에 온 이상 맘껏 먹고 쑥쑥 크게끔 매일 저녁엔 고기 파티를 하고 있네요~. 우연하게 구매한 소고기가 안심이었는지 부드러워서 너무 잘 먹었거든요. 아깝지만 한 덩이 남은 소고기를 스테이크 소스와 양송이, 파, 브로콜리등을 넣어 맛나게 구워봤어요. 다행히 잘 먹는 딸아이를 보니 뿌듯합니다.
소고기는 마시쪄
야채와 곁들여 먹으라고 하면 얼굴빛이 어두워지긴 하지만 크게 내색하지 않고 일단 먹고 있는 것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렇게 배부를 때까지 잘 먹고 줄넘기를 엄청 했더니 키가 쑥쑥 컸거든요. 반에서 여자친구 중에 두 번째로 키가 크니 본인도 잘 먹어야 크는지 아나 봐요.
고기 소녀
소고기를 많이 먹을 생각에 한국 음식이 있는 마트에서 무쌈과 쌈장도 구매해 놨어요. 아주 유용하게 잘 곁들여 먹고 있답니다. 또 가끔은 비싼 아스파라거스도 여기서는 좀 호사를 부려보자고 준비해 봤어요~^^
고기가 싸요
아무거나 맛난
아침을 보통 잘 안 먹고 간단하게 시리얼이나 요플레 정도 먹고 마는데 여기에서는 기분 탓인지 7시쯤 일어나서 꼭꼭 아침을 챙겨 먹고 있어서 은근 삼시 세 끼에 대한 부담이 있네요. 머리를 열심히 굴려서 반복되지 않는 메뉴를 골라야 하니 점점 더 재료들의 확장에 나서 봐야겠어요.
소시지엔 야채
우선은 간단하게 소시지를 구워서도 먹고 데쳐서도 먹고 했는데. 역시나 소시지는 구워야 제맛인 것 같아요. 소지시 빵과 소시지의 궁합은 나름 괜찮았고요~ 허전한 김에 양상추와 당근 양파를 볶아서 좀 넣어봤어요. 딸아이가 느끼한 것을 먹고 나서 참치김치 볶음을 요청해 와서 미리 파기름을 내어서 달달 볶았더니 맛나게 잘 먹네요~
소시지 팔까?
조금 아쉬운 게 국이 없다는 것인데, 시실 저는 국 없이 밥 먹는 게 이제는 좀 익숙해졌지요. 그저 사과주스나 우유 한잔이면 감사하게 생각하려고요. 무엇보다 원 푸드 스타일이 이제는 제법 괜찮아요. 영양을 생각해서 야채와의 조합만을 좀 생각해 주면 구첩반상처럼 거한 식단이 아니라도 딸아이와 저는 잘 먹을 수 있으니까요.
좀 이따 또 마트에 들르면 카레나 짜장소스를 사놓은 김에 적당한 재료들을 준비해서 저녁엔 짜장이나 카레나 해 먹을까 합니다. 생각보다 금방 할 수 있고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아요. 오늘도 잘 먹자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