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마음은 어떤가요?

이유 없이 슬픕니다.

by 자유로운 풀풀

누구에게나 그런 날이 있다.

이유 없이 울고 싶은 날.

오늘은 그런 날이다.



분명 좋았다.

나쁠 일이 없었다.

아이들은 잘 놀았고, 잘 잠들었다.

남편은 함께 점심을 먹고 출근을 했다.

거실은 깨끗하다.

내일 아침 식사는 준비되어있다.


무엇을 더 할 필요가 없는 시간.

그런 순간, 불안함이 스며든다.


"뭔가를 더 해야 하는데."

"뭐가 더 있었더라."

"이게 좀 부족한데, 더 해야겠어."

가만히 있어도 괜찮은데, 마음이 그러질 못한다.


"좀 멈춰도 돼. 일단 멈춰봐."

나에게 말을 건넨다.


"아니야, 더 해야지. 어떻게 쉴 수 있어. 지금이 어떤 때인데. 네가 그렇게 안일하니까, 지금 네 현실이 그런 거야."

불안함이 고개를 빳빳이 세운다.


온몸이 차가워진다.

등에 한기가 돈다.

어깨 근육이 묵직하게 모인다.

긴장감이 뒷목을 오른다.

정수리를 지나 모근을 타고 머리카락 한 올 한 올까지 긴장을 세운다.

심장이 박동수를 올리기 시작한다.

발가락 끝까지 차가움이 전해진다.


불안, 초조.

가만히 그런 몸을 주시한다.

괴롭다.

무언가를 더 움직여서 이 불안함과 초조함을 덜어내고 싶다.

더 이상은 참기가 어렵다.

그 마음을 몇 분 더 버틴다.


슬픔이다.

밑바닥부터 차오른다.

명치를 지나 목구멍을 타고 입 밖을 터져 나오려고 한다.

이유를 알 수 없다.

합리적인 근거를 찾고 싶으나, 그럴 수가 없다.

그저 슬프다.



그런 날이 있다.

무언가를 해도 해도 초조한 날.

해도 해도 불안한 날.

그 감정의 파도가 나를 넘어 주변을 위협하려 넘실대는 날이 있다.


감정을 느끼는 것이 두려워 감정을 느끼지 못할 지경까지 스스로를 고단하게 만든다.

그래도 해소되지 않으면 상대방에 그 감정을 던지고 상대의 행동과 감정을 통제하려 든다.

무엇을 위해?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지 않기 위해.


이유 없이 마음이 힘든 날.

셀 수 없이 많은 이유로 마음이 힘든 날.

모든 것을 멈추고 나에게 묻자.


지금 마음이 어때?


순간 떠오르는 한 마디의 단어를 놓치지 말자.

휙 스쳐 지나가는 대답에 합리적인 이성의 잣대를 대지 말자.


당신의 감정은 옳다.

그 감정을 인정하고 바라봐줄 사람은 세상에서 단 한 사람, 당신이다.

누르며 회피하며 도망친 그 감정들을 이제는 바라봐주자.


지금, 당신의 마음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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