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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단구름 Jun 01. 2024

자기야, 나랑 운동하러 가지 않을래?

5월 16일 식단&운동&체중 변화

◉ 확실하게 빠지고 오래 유지하는 슬로우 다이어트

5월 셋째 주(5월 12~5월 18체중 변화:

67.9kg ---> 67.5kg (0.4kg 감량)     

 

다이어트 시작부터 체중 변화((5월 2~5월 18):

69.5kg----> 67.5kg (2kg 감량)

※ 5월 31일까지 감량 목표: -1.6kg(5월 목표 달성!)      





                   

◩ 5월 16일 목요일      


아침:

에그 샌드위치

달달한 화이트 아메리카노  

   

점심:

밥과 반찬(오징어 숙회 등), 

엄마는 외계인 밀키 드링크     


저녁(18시 이후):

안 먹음      









운동 1. 모닝 스트레칭

운동 2. 도보 50분   






체중.. 67.4kg      




어젯밤에 짜장라면이 먹고 싶어 몸부림쳤는데 오늘은 다행히 마음이 식었다

애정이 식어 다행인 경우는 다이어트할 때 식욕뿐일 거다.       


   

◉ 자기야나랑 운동하러 가지 않을래?     


헬스장을 다니다 보니 한 번도 헬스장을 다녀본 적이 없는 케이 생각이 났다. 맛있는 걸 먹을 때면 '케이 생각이 나는 것처럼', 예쁜 풍경을 보면 '케이 생각이 나는 것처럼', 좋은 일이 생기면 '케이에게도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이 좋은 걸 케이도 같이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케이도 나와 비슷한 이유, 갑갑한 것이 싫고, 걸으면 됐지 운동을 따로 할 거 뭐 있나 싶고, 바쁘고, 운동할 시간이 없고, 등등의 이유 같지 않은 핑계로 헬스장을 다니지 않았다. 


하지만, 

예전에는 별로였지만 지금은 좋을 수 있다는 걸 알게 해 준 '헬스장에서 운동하기'. 

예전에는 귀찮았지만 지금은 귀찮지 않은 '작정하고 운동하기'. 

예전에는 지루했지만 지금은 지루하지 않은 '러닝 머신 위에서 걷기'. 

예전에는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몰랐지만 지금은 알게 된 '건강 관리'. 


이렇게 좋은 걸 케이도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은 마음이 러닝 머신 위를 걸을 때마다 들었다. 


그래서 미소를 가득 지으며 다정하고 따뜻한 음성으로 ‘같이 헬스 다니자’고, ‘헬스장 등록하라’고 열심히 케이를 꼬시고 있다. 


한 번도 헬스장을 다녀본 적이 없는 케이. 

병원 가는 것도 싫어하고 헬스장 가는 것도 싫어하는 케이. 

운동이라곤 주말에 걷는 것이 전부인 케이. 

건강에 자신이 있는 케이. 


하지만 나는 잦은 술자리와 야근과 스트레스와 업무 강도와 책임감과 중압감에 찌든 케이의 건강이 몹시 염려된다. 


내 우려와 달리 신기하게 오십이 넘은 나이에도 부지런하고 기초체력이 좋은 케이. 

어렸을 때 칡뿌리를 많이 먹어서 자기 건강은 걱정 말라는 자연인 케이

하지만 이제는 슬슬 옛날 같지 않게 미세한 티가 나는 케이. 

뭐 한 가지 진단이라도 받기 전에 건강 관리를 했으면 좋겠는 케이. 

순하고 고집 있는 케이. 


가랑비에 옷 적시듯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케이가 옷이 젖는 줄도 모르게.      


“자기야 여기는 사람이 별로 없어.”

“그래?”


“자기야 여기는 트레이너도 없어.”

“그래?”


“자기야 비거리 늘리려면 근력 운동해야 돼.”

“그래?”


“자기야 헬스장이 바로 요 앞이야.” 

“그래?”


“미세먼지 안 좋은 날도 운동할 수 있지.”

“그래?”


“티브이 보면서 러닝 하면 시간 순삭 가지.”

“그래?”


필살기를 던져본다.


“월 2만 원.”


“시설은? 괜찮아?”

케이가 묻는다.


“옵션 없는 자동차 정도?” 

“나쁘지 않군.”     


다 넘어왔다.     

 

이제 생각할 시간 주고 기다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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