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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단구름 Aug 05. 2024

감사함이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

7월 12일~7월 13일 식단&운동&체중 변화

확실하게 빠지고 오래 유지하는 일반식 다이어트

7월 둘째 주(77~713) 체중 변화:

65.6kg ---> 65.9kg (0.3kg 증가)

다이어트 시작부터 체중 변화(52~713):

69.5kg----> 65.9kg (3.6kg 감량)

731일까지 감량 목표:-4.8kg     






712일 금요일


간다, 단탄지 아침:

망고 크림 케이크,

아이스 라테


간다, 단탄지 점심:

떡볶이,

고기튀김


저녁:

안 먹음



망고 크림 케이크, 아이스 라테


떡볶이, 고기튀김







운동 1. 도보 30


운동 2. 모닝 스트레칭(체조)


운동 3. 헬스

           러닝머신 30, 188kcal

           아령(덤벨) L3kg / R3kg  103세트 + 3세트

           자전거 15, 182kcal

           파워 벨트 마사지

           거꾸리

           *370kcal








아침 공복 체중.. 66.4kg          





 

감사함이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      


어느 감사한 날!     


<첫 번째 감사한 일-금비 떡볶이>     

금비가 들어오면서 떡볶이 세트를 사 왔다.

금비가 있어서 좋다.

금비가 있어서 감사하다.

금비가 있어서 아무것도 부럽지 않다.     

 

사실 이번 주 다이어트는 엉망이다. 뷔페에 망고 크림 케이크에 떡볶이에 고기튀김까지. 며칠을 연속해서 많이 먹었다.


살이 찌는 이유는 뭘 먹었기 때문이다.

살이 안 빠지는 게 아니라 뭘 먹은 것이다.

살이 잘 찌는 게 아니라 뭘 먹은 것이다.


일이 있어 운동을 가지 않은 날도 있고, 몸이 무거워 운동도 조금밖에 하지 못했다. 확실히 먹은 대로 체중이 증가하고, 운동을 덜하니 체중이 줄지 않는다. 성장기 이후, 육아가 끝난 이후 신체활동이 매년 감소해 기초 대사량이 너무 낮아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조급하지 않다. 이런 변수, 이벤트 예상하고 다이어트 기간을 6개월로 잡은 것이다. 다이어트 계속할 거기 때문에. 반드시 목표 체중에 도달한다.


가족과 보내는 이런 시간이 좋다. 금비와 보내는 이런 시간이 좋다.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내가 좋다. 조금 먹긴 했지만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내가 좋다.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할 거라고 다짐하는 내가 좋다.      


<두 번째 감사한 일-노인의 선물>      

헬스장 건물엔 병원이 있다. 헬스장 갈 때마다, 운동 끝나고 집에 갈 때마다 외래 진료를 받으러 드나드는 사람들, 입원 환자들과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곤 한다. 입원실이 있는 제법 규모가 있는 병원이라 어떤 날은 병원식을 가득 실은 사람 키만 한 카트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휠체어를 탄 환자들도 종종 탄다.


휠체어에 앉은 환자들은 대부분은 노인들이다. 요즘은 몇 세 정도는 되어야 노인이라고 불러야 할지 헷갈리는 시대지만 휠체어에 앉은 채 간병인의 보살핌을 받는 환자들은 한눈에도 노인이 많다.


오늘 헬스장 갈 때는 3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춰 서더니 휠체어를 탄 환자가 탔다. 휠체어 두 대쯤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엘리베이터지만 휠체어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얼른 엘리베이터 벽에 몸을 바짝 붙였다. 간병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휠체어를 밀고 들어왔다. 나는 한쪽 벽에 붙어 선채 엘리베이터가 닫힐라치면 손가락을 출동시켜야겠다고 손가락을 대기시키고 있었다.


휠체어에는 코코를 닮은 할머니가 두 손을 허벅지에 가지런히 모으고 얌전히 앉아 계셨다. 아흔 전후 정도로 보이지만 아기 얼굴을 하고 있는 할머니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릴 때부터 나를 빤히 보고 계셔서 어쩔 수 없이 할머니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할머니랑 눈이 마주쳤으니 어째야 하겠어? 눈을 부릅뜨고 잡아먹을 듯이 할머니와 눈싸움을 할 수는 없잖은가? 나는 살짝 눈인사를 했다.


“예뻐요.”


할머니가 말했다. 배시시 웃으며 ‘예뻐요’라고 말하는 할머니 얼굴에서 이제 막 예쁜 말만 배우기 시작한 세 살배기 아가의 얼굴이 보였다. 감사하다는 의미로 나는 미소를 지었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을 보자마자 난데없이 ‘예뻐요’라니. 나는 할머니가 보기보다 많이 연로하신가 보다, 하고 갸웃하면서도, 아흔 정도 되신 분이 보기에 우리는 얼마나 이쁠까, 한편으론 어렴풋이 이해를 시도했다. 우리가 지금 얼마나 예쁜지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걸 종종 잊으니까 화가 나 있는 거겠지.


코코 닮은 할머니는 휠체어에 앉은 채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는 내내 계속 나를 빤히 바라보셨다. 엘리베이터의 통유리 밖에 시선을 주고 있다 턱 아래에서 느껴지는 할머니의 시선에 하는 수없이 또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엘리베이터가 7층에 멈추자 60대쯤 되어 보이는 간병인이 들어올 때 자세 그대로 뒤로 걸으며 휠체어를 끌어당겼다. 멀어지면서 할머니가 마지막 선물을 던지듯 폭신한 젊음을 던져주었다.


“예뻐요.”      


바로 눈앞의 노인을 보면서도 나에게는 저런 날이 오지 않을 줄 아는 마음은 뭘까.

노인을 보면서도 노쇠한 내 모습을 상상하지 못하는 까닭은 뭘까?

나는 안 늙을 줄 아는 마음은 뭘까.


누구나 노인이 된다는 분명한 진실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면서 하는 모든 정의로운 말들, 듣기 좋은 말들, 그럴싸한 말들, 아름다운 말들의 가벼움이 보내고자 하는 그곳에 닿을 수 있을까, 아가 얼굴을 한 노인이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이렇게 바로 내 눈앞의 노인을 보면서도 노인이 되는 내 모습을 상상할 수 없다니, 이해할 수 없는 일이군, 천진함으로 가장한 아둔한 젊음이 노인이 던져준 선물을 받아들고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며 우두커니 서있었다.      


<세 번째 감사한 일-다음 메인에 11번째 소개되었다.>

오전에 올린 글 ‘소문으로만 듣던 나잇살이 쪘다.’가 다음 메인에 걸렸다. 조회 수가 폭등한다. 다음 메인에 걸린 다이어트 글은 이번이 11번째다.


두 권의 브런치 북이 브런치 메인에 소개된 적이 있다. 한 번은 ‘에디터픽 신작 브런치 북’에 소개되었었고 또 다른 한 권은 현재의 시스템으로 바뀌기 전으로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에디터픽‘과 유사한 코너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브런치 메인과 다음 메인에 걸리는 글은 비슷한 거 같으면서도 어딘가 다르다. 브런치 메인에는 두 번 다 브런치 북이 소개되었다. 다음 메인에는 단편의 글이 소개되고 있다.


브런치 메인에 걸리는 것이나 다음 메인에 걸리는 것이나 담당자가 있는 것인지,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은 것인지 궁금하지만 파악하기에는 데이터가 부족하다.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오면서 느낀 점은 일단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생각보다 빨리 날씬해지지 않거나, 생각만큼 살이 빠지지 않거나, 기껏 살을 뺐는데 다시 체중이 증가한다거나 하는 일들을 경험하면서 초조함, 조바심, 스트레스, 우울증, 예민함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이어트할 생각이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다이어트 글을 쓰고 있다. 


내가 하고 있는 다이어트 방식만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다이어트 방법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 방식만이 가장 옳다고 주장하고 싶지 않다. 생각보다 빨리 날씬해지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히 체중이 감소한다. 원하는 만큼 체중 감소도 가능하다. 다이어트 습관이 잡혔기 때문에 요요 걱정 없이 오랫동안 원하는 체형과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 나를 괴롭히면서 혹독하게 다이어트하지 않아도 꾸준한 습관 덕에 결국 다이어트에 성공해 원하는 체중과 원하는 체형에 도달한다.


다이어트 때문에 오장육부에서부터 슬픔, 화, 답답함이 엉켜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하루만 더 해보면, 조금만 더 해보면 반드시 살이 빠질 거라는 긍정의 메시지가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먹는 것과 운동량을 올리고 있는데 이런 마음이 닿은 거 같아서 감사하다.     

   

한 번씩 감사한 일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종일 들뜬 기분에 정신을 못 차리는 날이 있다. 나는 하늘에서 뿌려준 달콤한 감사함을 오래도록 가슴에 품는다. 당이 떨어졌을 때 달콤하면서도 영양까지 갖춘 초코바를 먹듯이 감사한 일들은 내 에너지를 채워주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      




713일 토요일


간다, 단탄지 아침: 

버터 전복 덮밥,

토마토

*전복+표고버섯+오이+오리엔탈 드레싱


간다, 단탄지 점심: 

소고기 짜파구리,

열무김치,

복숭아

*짜파게티 3+너구리 2+소고기+표고버섯+오이


간다, 단탄지 :

얼큰 곰탕



버터 전복 덮밥


소고기 짜파구리, 열무김치, 복숭아


얼큰 곰탕





운동 1. 모닝 스트레칭(체조)

운동 2. 저녁 도보 100


*낮잠 1시간 30






아침 공복 체중.. 65.9kg     





◎ 더우니까 간단하게! 바쁘니까 간단하게!     


<버터 전복 덮밥 레시피>     


재료(4인분):

-활 전복 7-8마리

-표고버섯 4

-오이 1     


-버터

-소금

-오리엔탈 드레싱    

 

만드는 법:

- 표고버섯을 먹기 좋은 두께로 슬라이스한다.

- 밥솥에 깨끗하게 씻은 쌀과 표고버섯을 넣고 밥을 짓는다.


- 오이를 손톱만 한 크기로 잘게 자른다.


- 팬에 버터 넣고 전복 넣고 소금 살짝 뿌리며 전복을 앞뒤로 굽는다.

- 버터구이 전복을 먹기 좋은 두께로 슬라이스한다.


- 표고버섯밥을 그릇에 담고 전복, 오이를 담는다.

- 취향껏 오리엔탈 드레싱을 뿌린다.      


전복 찌는 법:

- 전복 껍데기와 배 부분을 솔로 문질러 닦는다.

- 찜 솥(찜 냄비)에 물, 청주를 넣고 찜기 위에 손질한 전복을 넣고 찐다.

  (물은 적당히, 청주는 3스푼)

- 물이 끓기 시작하면 15-20분 쪄준다.  

- 찐 전복의 배와 껍데기 사이에 숟가락을 넣고 껍데기와 분리한다.

  (매우 잘 분리됨)

- 전복의 이빨과 촉수를 제거한다.

가위로 전복의 입 주변을 브이자 모양으로 작게 칼집을 내준 뒤 손으로 잡고 쏙 잡아당기면 하얗고 기다란 촉수가 같이 쏙 빠짐.(해보면 쉬움.)

- 전복에 격자무늬로 칼집을 낸다.(생략 가능)   

   

*전복을 찌는 이유

전복을 껍데기에서 분리할 때 내장이 터지는 것을 막아준다.

활전복보다 껍데기에서 살이 쉽게 분리된다.

활전복으로 보관하는 것보다 조금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주재료 비용:

*활전복() 12,990/10마리(1,299/1마리)

*표고버섯 4,188/15(279/1)     




<소고기 짜파구리 레시피>     


재료(4인분):

-짜파게티 3

-너구리 2


-소고기 취향껏


-표고버섯 4

-오이 1     


-소금

-후추     


만드는 법:

-오이를 얇게 슬라이스한다.

-표고버섯을 얇게 슬라이스한다.    

  

-팬에 표고버섯을 굽는다.(기름×)

-표고버섯을 그릇에 옮긴 뒤, 표고버섯 구운 팬에 소고기를 굽는다.

-소고기에 소금, 후추 뿌리며 굽는다.      

-구운 소고기를 얇게 자른다.


-끓는 물에 짜파게티 면 3, 너구리 면 2개를 함께 넣고 4-5분 정도 끓인다.

-면이 익으면 물의 양을 조절한 뒤 짜파게티 수프 3, 너구리 수프 2개를 넣고 잘 비빈다.      


-그릇에 짜파구리를 담고 표고버섯, 오이, 소고기를 올린다.      

 

TIP.

요리가 익숙한 분들은 면을 끓이는 동안 오이 자르고, 소고기 굽고, 표고버섯 구우면 빠른 시간 안에 짜파구리를 완성할 수 있다.

면을 끓일 때 물의 양을 적게 넣고 끓이면 물을 버릴 필요가 없다.       

 

주재료 비용:

*짜파게티 3,990/5개(798/1개)

*너구리 4,590/5개(₩918/1개)

*소고기 19,994/913g(₩2,200/10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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