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백숙, 돼지고기 수육 등 고기 삶는 시간은 물이 끓고 나서 30분!끓이면 실패하지 않는다. 딱 적당히 익는다. 물 양 상관 없음. 고기 양 상관 없음. 물 끓으면 30분!)
- 통마늘, 활전복, 표고버섯, 누룽지(취향껏), 소금 넣고 5분-10분 더 끓인다.
*표고버섯에 예쁘게 칼집을 넣어주면 더 먹음직스럽다.
*하루 안에 빨리 먹을 거면 소금을 약간 넣고, 오래 보관할 거면 소금을 넣지 않는 것이 좋다.
▽주재료 비용:
*영계 6호(500g) ₩4,990 / 1마리 (₩19,960 / 4마리)
*활전복(대) ₩9,990 / 7마리
*삼계탕 재료 ₩2,590 / 100g
*깐마늘 ₩2,590 / 200g
◩ 7월 15일 월요일
간다, 단탄지 아침:
닭 국물+밥
간식:
바닐라크림 콜드브루
간다, 단탄지 점심:
마라탕,
아인슈페너
저녁:
안 먹음
닭 국물+밥
마라탕
운동 1. 도보 30분
운동 2. 모닝 스트레칭(체조)
아침 공복 체중.. 65.9kg
오늘은 운동 대신 오후에 집에 돌아와 곧장 다용도실 청소를 했다.
삼복더위에 다용도실 청소를 했더니 30분 걸은 것처럼 땀이 났다.
쭈그렸다 일어났다, 굽혔다 폈다, 더 힘든 거 같기도.
◉ 다이어트를 하며 삶을 지탱하는 근육을 키운다.
◎ 애초에 살이 찌지 않았으면 뺄 필요도 없었는데
65.9kg이다. 66.1kg과는 0.2kg 차이지만 이것은 마치 59kg에서 60kg으로 앞자리가 바뀔 때의 충격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심적으로는 매우 큰 차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좋았어!’라고 혼자 몹시 대견해한다.
한편으론 가장 식욕이 폭발하는 저녁밥 먹고 싶은 거 참아가며 꾸준히 저녁 금식하고 운동해서 원래대로 돌아가는 거라니. 뭔가 이득인 거 같기도 하고 손해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이게 뭐 하는 건가, 장난하는 건가,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줄고 있는 체중을 보면서 별 생각이 다 든다.
애초에 살이 이렇게 찌지 않았으면 만날 일도 기뻐할 일도 없는 오늘의 체중이건만, 막달 때도 도달해 보지 못한 몸무게를 마주 보고선 살이 빠졌다며 줄어든 몸무게를 보고 기뻐하다니, 10킬로그램을 감량해서 60킬로그램이 되기 위해 이 노력을 하고 있다니 헛웃음이 나온다. 내가? 한때 49kg였던 내가?(20년 전이지만) 너무 말랐다며 살 좀 찌라는 소리를 들었던 내가? 애초에 이지경이 되도록 방치하지 않았으면 66kg이니 65kg이니 하는 거에 희비가 왔다 갔다 할 일도 없고 뺄 필요도 없는 살이었다.
◎ 살찌는 것은 쉽고, 빼는 것은 어렵다.
최근 몇 년 사이 애드벌룬처럼 몸이 부풀더니 몸무게가 매년 최고치를 경신했다. 갱년기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볼까, 했더니 갱년기는 대체로 완경 이후에 온다고 한다. 나는 아직 갱년기 때문에 살이 쪘다고 핑계 댈 타이밍은 아니다. 그저 방심했다. 야금야금 살이 오르고 있었는데 안일하게 생각했다. 찌면 얼마나 찌겠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다이어트 성공 경험자로서 살찌는 것은 쉽고, 빼는 것은 고단하다. 살이 찌는 데 한 달 걸렸으면 살을 빼기 위해서는 두 달여를 노력해야 한다. 살이 찔 때는 하나도 힘들지 않았지만 빼는 과정은 지루하고 외로운 여정과 다를 바 없다.
다이어트는 오롯이 스스로 견디어 내야 하는 고독한 훈련이기도 하다. 편한 걸 좋아하는 내 몸은 먹고 싶은 것도 실컷 못 먹고, 살이 찔까 봐 늘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날씬한 몸으로 돌아가지 말고 이대로 편하게 살자고 나를 유혹한다. 누워있으라며, 앉아 있으라며, 출출한데 과자 좀 먹으라며, 저녁 먹으라며, 달달한 커피 한 잔쯤 먹어도 살 안 찐다며 속삭인다. 외모에 집착하는 삶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살이 쪄도 행복하게 살면 된다며 살을 빼지 않을 이유를 찾아준다.
나는 거창한 이유와 목적으로 다이어트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저 새로 산 바지를 예쁘게 입고 싶을 뿐이다. 작아져서 태가 나지 않는 옷들을 다시 예쁘게 입고 싶은 것뿐이다. 나에게는 나 스스로 나에게 적용하는 나의 기준이 있다. 적어도 내가 나에게 바라는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쉽고 편한 것에 길들여진 몸은 쉽고 편한 방식을 찾는다. 단맛에 길들여진 입맛처럼 어렵고 복잡한 것은 거부한다. 야식에 길들여진 습관처럼 지루한 것을 거부한다. 과식에 길들여진 것처럼 인내와 끈기로 버텨야 하는 것을 거부한다. 더 맵고, 더 짜고, 더 자극적인 맛을 찾는 것처럼 심심한 것을 거부한다. 달고 짜고 맵고 짜고 없는 평범한 일상을 시시하다고 느껴버린다. 산해진미 없는 평범한 삶을 뒤처진 삶이라고 판단하는 오류가 일어난다. 밋밋하고 평범한 일상을 벗어나는 달콤한 꿈에 중독된다.
다이어트는 편함을 추구하는 나와, 움직이기 싫어하는 나와, 먹는 걸 좋아하는 나와의 내적 갈등의 연속이다. 이 갈등에서 편한 걸 좋아하고, 아무렴 어때,라고 두루뭉술하게 생각하고, 살 좀 찌면 어때,라고 둥글둥글하게 생각하는 내가 이기면 나는 입지도 못하는 바지를 붙잡고 날씬한 몸을 그리워하겠지.
뭔가 다시 해보려고 하는 내가 이긴다면, 뭔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내가 이긴다면, 아직 젊잖아, 조금 더 날씬하게 살아보자,라고 생각하는 내가 이긴다면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예쁘게 차려 입고 먹을 걸 눈앞에 두고 침만 꼴깍 삼키며 평생 식욕을 달래며 살아야 하겠지.
날씬함에 대한 열망은 대체 뭘까. 속 편하게 지내며 날씬한 몸을 그리워하든, 체중이 늘었을까 봐 긴장 속에 살며 식욕과 다투든, 어느 거 하나 녹녹하지 않다.
◎ 다이어트로 삶의 근육도 키운다.
인내와 끈기와 절제와 자제력으로 만들어가야 하는 만만하지 않은 다이어트지만 이 과정을 통해 얻게 되는 삶의 근육이 있다. 아침, 점심은 골고루 잘 먹고 저녁 금식과 운동을 하는 다이어트는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뿐 아니라 잃어버리기 쉬운 인내와 끈기와 절제와 자제력을 붙잡을 수 있는 삶의 근육을 길러준다. 뼈를 단단히 지탱해 힘을 내게 해주는 근육처럼 삶의 근육은 편안하고 안락한 삶과 그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유지하게 해주는 적당한 긴장을 삶의 뼈대에 살포시 덧씌워 일상을 탄탄하게 지탱해 준다. 다이어트의 눈에 보이는 성과는 체중 감소, 원하는 체형이지만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가치가 크게 존재한다. 다이어트는 삶의 근육을 형성해 안락함과 안락함을 유지하는 긴장의 조화를 가능하게 한다.
과거는 과거고,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다. 오늘부터, 지금 이 순간부터, 잘하면 된다. 아침, 점심 골고루 잘 먹고, 저녁 금식한다. 상황과 체질에 맞게 약간의 운동을 한다. 다이어트를 하며 비바람이 불어도 쓰러지지 않을 몸의 근육을 키우고, 천지개벽을 해도 다시 일어설 삶의 근육을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