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7일~8월 18일 식단&운동&체중 변화
◉ 확실하게 빠지고 오래 유지하는 심플이지 다이어트
8월 셋째 주(8월 11일~8월 18일) 체중 변화:
64.5kg ---> 64.6kg (0.1kg 증가)
다이어트 시작부터 체중 변화(5월 2일~8월 18일):
69.5kg----> 64.6kg (4.9kg 감량)
※ 8월 31일까지 감량 목표: –6.4kg / 63.1kg
간다, 단탄지 아침:
김자반 주먹밥,
계란프라이,
건자두,
해바라기 씨앗,
초록사과,
우유+요거트
간다, 단탄지 점심:
열무 국수,
김치만두 2개,
호박 만두 1개
간다, 단탄지 저녁: 중식
*춘권, 칠리 새우, 탕수육, 유산슬, 짬뽕
운동 1. 도보 20분
운동 2. 모닝 스트레칭(체조)
*낮잠 50분
아침 공복 체중.. 64.1kg
간다, 단탄지 아침:
크랜베리 치킨 호밀 샌드위치,
우유+요거트
간식:
아이스 라테
간다, 단탄지 점심:
냉모밀
간식(14시):
수박 주스
간다, 단탄지 저녁: 밥과 반찬(소고기 볶음 등)
*소고기 볶음, 꼬시래기 잡채, 무말랭이, 순두부찌개
운동 1. 도보 30분
운동 2. 모닝 스트레칭(체조)
아침 공복 체중.. 64.6kg
한 달에 1.6kg씩, 6개월 동안 9.6kg(약 10kg) 감량을 목표로 다이어트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6개월간 5~10% 체중 감량을 하고, 감량한 체중을 1년 이상 유지할 것을 권한다. 질병관리청의 권고에 따르면 나는 69.5kg에서 다이어트를 시작했으니 6개월 동안 약 3.5kg(5%)~6.95kg(10%)의 체중 감량을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 6개월이 그렇게 긴 시간인가요?
금비를 낳고 아이 낳은 자리와 젖몸살로 인한 통증이 너무 괴로워서 ‘눈을 감았다 뜨면 스물 하루쯤 지나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감히 시간 건너뛰기를 꿈꾼 것이다. 하지만 내가 괴롭든 말든 시간은 제 속도대로 흘렀다. 그 시간 동안 나는 상처가 아물기를 기다리면서, 통증이 사라지기를 기다리면서, 아이를 낳기 전엔 전혀 짐작하지 못했던 출산 뒤의 새로운 고통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충분히 경험해야 했다.
요즘은 단기간에 결실을 맺는 게 유행인 듯하다. 한 달 만에 꼴찌 탈출, 개념과 본질 대신 시간 안에 문제 더 빨리 많이 푸는 스킬, 빨리 부자 되기, 30대에 빨리 자산을 형성해서 40대에 은퇴하기, 빨리 예뻐지기, 한 달 만에 5킬로그램 감량하기, 빨리 날씬해지기, 일 분이면 완성되는 초간단 요리, 원팬 요리.
빨리 인정받아야 하고, 빨리 인기를 얻어야 하고, 빨리 부자가 되어야 하고, 빨리 성공해야 하고. 가속이 붙은 자본주의와 물질만능주의에 맞춰 조급함이 빠르게 쫓아가고 있다. 모두가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맞춰 빠르게 살아야 한다고 하지만 낮과 밤은 일정한 순서로 돌아오고, 시간도 일정한 속도로 흐르고 있다.
러닝 머신을 걸을 때 시속 6km의 속도로 세팅하고 걷는다. 3km를 걷는 데 30분이 걸린다. 오늘은 3km를 빨리 끝내야지, 하면 걷는 속도를 높이면 된다. 평소보다 빠르게 3km에 다다를 수 있다. 칼로리도 조절할 수 있다. 목표 칼로리가 150kcal이라고 했을 때 빨리 걷든 뛰든 러닝머신의 경사를 높이든 목표 칼로리에 빠르게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은 당길 수가 없다. 빨리 걸어서 30분에 일찍 다다라야지 하고 아무리 빨리 걷고 뛰어 봐도, 아무리 조바심을 내봐도 30분까지 걸리는 시간은 30분이다.
변하지 않고 과거부터 현재까지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는 건 시간뿐인 듯하다. 하루는 24시간, 한 달은 30일, 일 년은 365일이라는 일정함이 주는 안도감.
많은 사람들이 ‘기다림’을 잊은 듯 시간을 당겨쓰려고 한다. 기대수명이 백세인데 뭐 하러 40대에 은퇴하려고들 하는지. 나이 먹으면 갈 데 있고 오라는 데 있고 불러주는 데 있는 게 파이어족 되는 것보다 얼마나 감사하고 뿌듯한 일인데.
내일을 보려면 내일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오늘 무슨 짓을 해도 내일은 내일이 되어야 만난다. 빨리 답을 달라고, 빨리 인정해달라고, 빨리 사랑을 해달라고, 빨리 10kg을 빼서 날씬해지겠다는 조급함을 넣어두고 6개월을 기다린다.
뭐들 그렇게 급해?
앞으로 좋을 날 많은데.
왜들 그렇게 급해?
웃을 날 많은데.
정석대로 하고 있다면 비록 천천히라도 체중이 감소한다. 제대로 하고 있다면 살은 반드시 빠진다. 조급함을 버리고, 줄지 않는 체중과 변하지 않는 것 같은 체형 변화에 실망하지 말고 꾸준히 다이어트를 이어가면 살은 반드시 빠진다.
다이어트 시작하는 날부터 식습관을 온전히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운동 습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죄책감을 갖거나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
다이어트가 진행될수록 식습관은 개선되고 점차 운동하는 습관도 형성된다. 살이 빠질수록 내 자아는 살이 빠지고 있는 내 모습에 만족해 더 잘해보려고 마음먹는다.
내일은 몇 킬로그램일까, 다음 주는 몇 킬로그램쯤 감량될까, 다음 달은 얼마나 날씬해질까, 자아는 기대하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식습관을 더 신경 쓰고 더 움직이고 싶어 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누군가 잔소리하지 않아도 스스로 아이스크림, 과자, 단 음료를 멀리한다. 식사 후에 바로 눕는 것을 경계하게 되며, 야식을 굳이 먹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조금 많이 먹은 것 같으면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이고 싶어 한다. 평소에는 의식하지 않았지만 알고 보면 내 스스로가 나를 꽤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점점 날씬해지는 나를, 점점 예뻐지는 나를, 점점 건강해지고 있는 나를, 자랑스러워하고 있는 것이다. 근사한 나를 위해 자제하고 노력하는 나를 대견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다.
요요 걱정 없는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체중 감량을 하는 6개월 동안 골고루 잘 먹기, 누워있지 않기, 움직이기 같은 생활습관과 운동 루틴을 잡아간다. 이렇게 잡힌 생활습관과 운동 루틴은 다이어트 성공 이후에도 무너지지 않는다. 이 생활습관과 루틴이 무너지지 않는 한 요요는 오지 않는다. 이 생활습관과 루틴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몸이 적응했기 때문이다.
시간은 절대 건너뛸 수 없다. 괴로운 시간이라도 오롯이 감당하거나 견디거나 인내하거나 버티어 내야 한다. 그 방법 밖에는 다른 수가 없다. 이왕이면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이 좋다. 시간의 끝에 무언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다이어트를 하든, 무엇을 하든, 6개월 정도의 시간은 걸린다. 백세시대, 앞으로 펼쳐질 몇십 년 앞에서 6개월이 느리다고 할 수 있는 시간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