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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단구름 Nov 20. 2024

저녁 금식하고 운동하는 저금 다이어트

10월 9일~10월 10일 식단&운동&체중 변화

[저금(저녁 금식), 운동]


확실하게 빠지고 오래 유지하는 건장한 긍정 다이어트

10월 둘째 주(107~1012) 체중 변화:

63.6kg ---> 62.9kg (0.7kg 감량)

다이어트 시작부터 체중 변화(52~1012):

69.5kg----> 62.9kg (6.6kg 감량)          






◩ 10월 9일 수요일      


간다, 단탄지 아침:

호박 수프,

콩 호박 설기


간다, 단탄지 점심:

냉면 1/2,

빈대떡 2조각 반


간식(16시):

복숭아 아이스티,

버터구이 아귀포 조금


간다, 단탄지 저녁: 밥과 반찬(닭갈비 등)

*닭갈비, 상추, 쑥갓, 두부구이, 김치찌개      



호박 수프, 콩 호박 설기


냉면, 빈대떡


닭갈비, 상추, 쑥갓, 두부구이, 김치찌개







운동 1. 1만 1천 걸음(약 6.6km)

*성큼성큼 보폭(70-80cm), 느긋 보폭(58-60cm)     







아침 공복 체중.. 63.1kg                





◩ 10월 10일 목요일      


간다, 단탄지 아침:

김자반+플레이크 주먹밥,

계란프라이,

과,

화이트 아메리카노


간다, 단탄지 점심:

밀푀유 나베,

표고버섯전,

무생채


간식(14시):

바닐라 스타벅스 더블 샷


간다, 단탄지 저녁: 안 먹음     



김자반+플레이크 주먹밥, 계란프라이, 사과


밀푀유 나베, 표고버섯전, 무생채






 

운동 1. 도보 20분(약 2천 걸음)


운동 2. 모닝 스트레칭(체조)


운동 3. 아령(덤벨) L2kg / R2kg 50회 1세트


운동 4. 1만 걸음(약 6km)

*성큼성큼 보폭(70-80cm), 느긋 보폭(58-60cm)  






   

아침 공복 체중.. 63.2kg          




저녁 금식하고 운동하는 저금 다이어트          



◎ 지금 걷자.     



지금 딱 걷기 좋은 계절이다.

지금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추워지기 전에.

겨울이 오기 전 햇빛을 쫴 두어야 한다.

시커먼 공기가 몰려오기 전에

매캐한 공기가 도시를 뒤덮기 전에.

지금 공기를 마셔야 한다.      



걷는 것을 좋아한다. 매일 걷고 싶다.

걷는 것은 자신 있다. 어릴 적 강원도 산골에서 산을 평지처럼 뛰어다닌 덕에 완성된 든든한 하체 덕분이다. 굵은 다리뼈를 바탕으로 한 튼실한 하체는 지금까지 지치지 않고 잘 걷게 해준다.


걸을 때 행복하다. 걸을 때 내 안에 나 혼자 오롯이 있는 것이 좋다. 걸으면서 나는 내 안의 나에게, 내 안의 나는 걷는 나에게 집중한다. 내 안의 나와 서로 관심을 갖는 시간이다. 이 오롯한 산책이 방해받지 않도록 불편한 기억, 경험, 잡념들이 들어차려는 순간 떨쳐낸다. 자꾸 찾아오면 자꾸 떨쳐낸다. 그렇게 걷다 보면 뿌연 먼지가 거짓말처럼 흐려지다 사라진다. 고요해진다.           



걷는다.

매일 걷는다.         

 


그리움만은 떨쳐내지 않고 안아 버린다. 가슴에 꼭 껴안고 걷는다. 품에 감싸 안고 걷는다. 눈물을 바람에 날려 보낸다. 눈물방울이 뒤로 밀려나며 바람과 함께 공기 속으로 흩어진다. 그리움만은 버리지 않고 꼭 감싸 안는다.             



조금씩 앞으로 걷는다.

얼마를 걷든 출발선으로 돌아오는 걸음이다.

걷다가 다시 제자리라도, 원점이라도 걷는다. 제자리를 빙글빙글 돌아도 걷는다.     



미세먼지 '좋음', 초미세먼지 '좋음'

높고 파란 하늘, 하얀 뭉게구름, 덥지도 춥지도 않은 기온, 가로수들이 알록달록한 잎사귀들로 옷을 갈아입는 계절. 날씨가 좋아서, 이보다 좋을 수 없어서 헬스장에 가서 러닝머신을 하는 대신 걷고 있다.      


요즘 가장 염려스러운 것은 공기.

걱정, 근심 같은 거 하지 않는 편이지만 공기질만큼은 매일의 관심사고 걱정거리다.

개선될까. 개선될 여지가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공기를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 나도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돕고 싶다. 이 시대를 사는 사람이라면, 이 시대를 사는 부모라면, 이 시대를 사는 젊은이라면 모두 같은 마음일 거라고 생각한다.     


곧 초미세먼지가 온 도시를 뒤덮을 것이다. 몇 달간, 내년 봄까지 탄내 나는 먼지와 매캐한 공기가 눈과 코와 목을 콕콕 공격할 테고, 밖에 나갈 때마다 역시 백 살까지는 못 살겠군, 체념하기 전에 실컷 걷자는 마음으로 도시가 더러워지기 전에 실컷 걷고 있다.     



◎ 어제보다 나은 지금의 나     


몸에서 살짝 열이 난다. 얼굴이 발그스름하게 달아올랐다. 집으로 돌아와 컵에 물을 따라 마신다. 운동을 하고 곧장 욕실에 들어가 세수를 하고 샤워를 한다. 샤워를 마친 후 거울을 본다. 얼굴 혈색이 좋아진 것 같다. 젊음을 채운 것처럼 몸이 가벼워지고 내면에 켜켜이 쌓인 묵은 때가 날아가 마음도 가벼워진 것을 느낀다. 해냈다는 뿌듯함이 밑바닥부터 온몸을 채운다.


기운이 나는 것을 느낀다. 더 잘 해야지. 잘 살아봐야지. 잘해봐야지,라고 내 안에서 긍정의 기운이 차오른다.


만 걸음을 걸었을 뿐인데. 6km를 걸었을 뿐인데. 몇 시간 전보다 더 나은 내가 된 것 같다. 어제 보다 더 나은 내가 된 것 같다.


단지 걸었을 뿐인데. 단지 조금 움직였을 뿐인데.


누군가에게 칭찬을 들은 것도 아니고, 대단한 프로젝트를 성공한 것도 아니고, 계약을 따낸 것도 아니고, 몇 천만 원, 몇 억 원의 소득이 생긴 것도 아니고 값비싼 고가품을 산 것도 아니다. 그저 숨이 약간 차고, 얼굴에 홍조가 돌 정도로 걸었을 뿐인데. 아까보다 더 나은 내가 되어있다. 단지 걸었을 뿐인데. 지금 내가 느끼는 이 모든 경험과 감정을 하나의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바로 '행복'.      



◎ 저녁 금식하고 운동하는 저금 다이어트     


체중이 만족스럽게 줄고 있다.


평일에만 저녁 금식을 하는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주말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선택, 천천히 체중을 줄이고 있다.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더라도 과식은 하지 않으려 신경 쓰고 있다. 적정량의 식사를 한다. 일 인분의 식사를 한다. 천천히 먹는다. 걷는 거리를 늘려 운동량을 늘리면 체중은 더 수월하게 감소할 것이다. 20대 때 다이어트 성공한 것처럼.


조금 더 노력해서 지금보다 더 빠르게 체중 감량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식의 다이어트를 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 너무 예민해지게 된다. 악착같이 지독하게 노력하는 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나. 애초에 경쟁 사회에 적합하게 태어나지 않은 것 같은 나다. 더 열심히, 더 독하게, 조금 더 굶고, 조금 더 운동하고, 살을 빼는 건 못할 것 같다. 이 속도, 이 목표가 딱 적당하다.    


  

느린 것 같아 보여도,      

드라마틱한 체중 감소가 없어 보여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내가 원하는 만큼,      

내가 원하는 목표 체중에 확실하게 도달할 수 있다.      



내가 하는 다이어트는 슬로우 다이어트, 일반식 다이어트, 루틴 다이어트, 심플이지 다이어트, 건장한 긍정 다이어트,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다.


단기간에 살을 빼겠다는 마음은 먹지 않는다. 골고루 먹는다. 운동한다.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몸과 마음을 관리하는 생활을 앞으로도 쭉 이어나간다.


방법은 무척 간단하다. 저녁 금식하고 운동한다. 예민해질 필요 없다. 다이어트한다고 지나치게 소식하지 않아도 된다. 지인들과 함께 점심 먹을 때 덜어내지 않아도 된다. 다이어트한다고 제대로 먹지 못하며 일행들 맛있게 식사하는 거 구경하지 않아도 된다. 점심? 맛있게 먹어도 된다. 저녁 금식할 거니까. 한 시간, 또는 시간 되면 두 시간 운동할 거니까.


다이어트가 더는 고생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내 몸에 신경 쓰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나를 정성껏 가꾸고 미세하게 다듬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운동하면 결과적으로 나에게 좋은 일이고, 건강한 음식을 골고루 먹는 일도 나에게 좋은 일이다.


비우고 명상하듯 저녁 금식하고 운동하는 동안 몸이 가벼워진다. 복잡한 머리도 가벼워진다. 반대로 기분 좋은 충만함은 가득 채워진다. 저녁만 금식하면 된다. 나 혼자 조용히 명상하듯 저녁 금식하고 홀로 걸으며 다이어트한다. 다이어트 반드시 성공한다. 살찌기 전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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