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인지
명상이 자기 사랑이라고 한다면 이해가 되는가? 그 이유에 관해 설명하기 전에 지인에게서 들은 한 사례를 먼저 소개한다.
저녁 퇴근 무렵 아이가 아빠에게 OOO 빵을 사다 달라고 전화를 했다. 그런데, 퇴근 시간이 좀 늦어지는 바람에 제과점에 도착하니, 그 OOO 빵은 다 팔리고 없었다. 아이가 원하는 그 빵은 그 제과점에서만 팔고 있는 빵이었다.
아빠는 실망할 아이의 얼굴이 떠올라, 그 빵 대신에 더 비싼 빵을 사 가지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자 아이는 아빠를 반겼다. 그리고 아빠가 사다 준 빵을 먹으려고 포장을 열었으나, 이내 실망하며 먹지 않겠다고 했다. 아빠는 아이에게 “ 이 빵이 더 비싸고 좋은 빵이야”라고 했지만, 아이는 아빠의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야기 속의 아빠는 아이를 사랑한다. 그렇지만 아빠는 이런 난처한 상황 속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이런 경우에는 아빠가 아이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해 주었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의 의견을 듣고 아이가 선택하도록 해야 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은 비싼 빵보다 자신에 대한 존중이기 때문이다.
인간이면 누구나 존중받고 사랑받기를 원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존중받고 사랑받을 때 존재감과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존중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단지 말과 글로 배웠고, 생활 속에서 눈치로 존중의 겉을 배웠다. 우리는 존중이라는 낱말은 알지만, 그 가치와 힘을 제대로 모른다. 만약 당신이 정말 그 가치와 힘을 안다면, 존중은 구체적인 말과 행동 그리고 태도로 연결되어야 한다.
알다시피 존중은 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이다. 가족, 연인, 친구, 동료, 선후배등,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일수록 더 지켜져야 할 가치가 바로 존중이다. 그런데 우리는 가까운 사이일수록 존중의 가치를 곧잘 잊어버리는 듯하다. 왜 그럴까? 어쩌면 우리가 아는 존중은 겉은 존중의 모습이지만, 존중의 이유가 의무감, 착한 아이 콤플렉스, 두려움, 상대의 시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 보니 가까운 사이에는 그 이유가 작동하지 않아서 혹은 상대가 나를 이해하고 받아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존중의 가치를 잊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실 존중은 타인과의 관계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더 중요한 가치이다. 왜냐하면, 바로 자존감으로 작용하며, 자기를 대하는 태도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자존감은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이다.) 우리는 자신을 존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운 적이 없다. 그렇다 보니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은 더욱더 어려운 일인듯하다.
만약 당신이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무슨 일이 생겨날까? 이는 당신이 누군가를 매우 사랑한다면 당신이 그에게 어떻게 할지를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당신은 그를 매우 보고 싶어 할 것이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당신의 관심사가 될 것이며, 당신은 그의 몸과 마음을 돌보려고 노력할 것이다. 또한, 당신은 그의 생각과 선택을 존중할 것이다.
당신이 자신을 사랑할 때에도 같은 일이 일어난다. 당신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존중할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몸과 마음의 소리를 세밀하게 경청하고 관찰한다. 그리고 당신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소중히 돌볼 것이다. 명상이 자기 사랑인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편 글에서 소개한다.
마음언어기초: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kJxgggJj3-a5_veqx32PAYPXEo-dHWpB
마음언어생활: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kJxgggJj3-ZkcoQpZahfd9Bn0hFdJD0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