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둘 중 하나가 아니라, 그 사이의 울림으로 완성된다
빛만 가득한 세상은
눈부셔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어둠뿐인 세상은
길이 있어도 찾을 수 없었다
나는
그 둘 사이에 서 있었다
소리 없이 스며드는 경계에서
무엇이 옳은지도
어디로 가야 할지도
아직은 모른 채
하지만 단 하나
나는 알고 있었다
세상은
명과 암이 모두 있어야
비로소 온전해진다는 걸
빛은 따뜻했지만
늘 그늘을 만들었고
어둠은 차가웠지만
그 안에서
별이 피어났다
나는 소망했다
누군가의 그림자가 되지 않기를
누군가의 빛만 되지 않기를
그저
어둠 속에서 길을 찾는 이에게
잠시 머물러 주는
작은 별빛이면 좋겠다고
그래서 오늘도 나는
명과 암의 흐름 속에서
묵묵히
흔들리며
빛나고 있다
이 시는 세상을 '흑과 백'으로 나누기보다,
그 사이에 존재하는 회색의 고요함을 품는 존재가 되고 싶은 마음을 담았습니다.
“빛이 되겠다”는 말보다,
누군가의 어둠 속에 별처럼 머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