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느덧 선선해지는 가을 날씨가
되면 어김없이 한 해를 조금 더 일찍 정리하고
스스로를 추스려본다.
올해 있었던 일 뿐만 아니라
내가 무엇들을 했는지
1년 전의 나보다 한발짝 더 나아갔는지 아닌지.
거기다가 나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차기도 한다.
내 이름, 나의 존재에 대해서 말이다.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아이유 이름에게를 들으면서
나를 되돌려 보게 된다.
내 이름이 사라지지 않았는지
살아가고 있지만
나 자신을 잃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시간에 휩쓸려 가고 있는 건 아닌지.
아이유 이름에게를 들으면서
수도 없이 떠올리게 된다.
아이유 이름에게를 들으면서
어느 누구도 아닌 자신에 대해서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것 같습니다.
[아이유 이름에게 가사]
꿈에서도 그리운 목소리는
이름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아
글썽이는 그 메아리만 돌아와
그 소리를 나 혼자서 들어
깨어질 듯이 차가워도
이번에는 결코 놓지 않을게
아득히 멀어진 그날의 두 손을
끝없이 길었던 짙고 어두운 밤 사이로
조용히 사라진 네 소원을 알아
오래 기다릴게 반드시 너를 찾을게
보이지 않도록 멀어도
가자 이 새벽이 끝나는 곳으로
어김없이 내 앞에 선 그 아이는
고개 숙여도 기어이 울지 않아
안쓰러워 손을 뻗으면 달아나
텅 빈 허공을 나 혼자 껴안아
에어질듯이 아파와도
이번에는 결코 잊지 않을게
한참을 외로이 기다린 그 말을
끝없이 길었던 짙고 어두운 밤 사이로
영원히 사라진 네 소원을 알아
오래 기다릴게 반드시 너를 찾을게
보이지 않도록 멀어도
가자 이 새벽이 끝나는 곳
수없이 잃었던 춥고 모진 날 사이로
조용히 잊혀진 네 이름을 알아
멈추지 않을게 몇 번 이라도 외칠게
믿을 수 없도록 멀어도
가자 이 새벽이 끝나는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