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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sa Sep 22. 2020

경력단절 여성에게 구원은 있을까

M자형 탈모에 시달리고 있는 연령별 여성 고용률.

여성의 고용률은 M자형 탈모에 시달리고 있다. 
2019년 10월 21일, 한국경제연구원  


우리나라 여성의 고용률은 M자형 탈모에 시달리고 있다. 

심각한 수준의 탈모이다. 빠진 게 머리카락이면 뒤에서 뽑아다 심을 수라도 있지. 

한번 빠진 30대의 경단녀는 다시 제자리를 찾기 어렵다.


그래프를 보면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인구가 5000만 명 이상이고 국민소득이 3만 달러 이상인 이른바 ‘30-50 클럽’ 7개 국가 중에서 35~44세 ‘여성 고용률’이 가장 낮다는 조사 결과를 볼 수 있다. 

얼마나 기형적인지, 심지어 가장 고용률이 낮은 이탈리아의 경우에도. 35세~44세까지의 고용률은 우리나라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M자 곡선을 그리는 고용률은 45세가 넘어야 다시 우상향을 하게 되는데, 전문가들은 30대 중후반에서 40대 초반 여성들의 고용률이 '30-50 클럽' 주요 국가 중에서 가장 낮은 것이 여성 경력단절로 이어져 장기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서 또 하나의 문제. 

30대 초반에 이루어진 경력단절은 40대에 다시 경력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내가 경험했듯. 30대 초반에 이뤄진 경력단절에서 쉽게 빠져나오기란 참으로 어렵다. 

사실 그 후의 재취업은. 

재 취업이라기보다 새 취업에 가깝다.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능력이나 학력에 비해 하향취업을 준비한다. 

특정 전문 자격증 이 있는 소수를 제외하고는 원래 하던 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언젠가 여성 새로 일하기 센터의 문을 두드려 볼까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센터는 말 그대로 여성 다시 일하기 센터도, 여성 계속 일하기 센터도 아닌. 여성 새로 일하기 센터였다. 

단기간의 교육만으로 누구나 취업을 시킬 수 있는 교육을 하고 있었다. 


경리회계사무원.

단체급식 조리사.

융합 코딩 전문가( 80시간짜리 엔트리 교사 양성)

(결혼이민여성을 위한) 정리수납전문가 양성


위 직업을 폄하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어떤 이력을 가지고 있던지 획일화된 교육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거기에 가끔 올라오는 구인 역시. 단순 업무가 주를 이루었다. 


그나마 내가 가장 관심 있게 보았던 경력단절 여성의 경력을 인정해주고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시간제 공무원'이나 '공기업의 '시간제 정규직'은 시작된 지 몇 년 만에 조용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렸다. 

조금씩 줄더니 아예 사라져 버렸다. 

이 눔의 정책은 장기성이란 게 없다. 

괜찮다 싶으면 몇 년 만에 소리 없이 사라진다. 


그 외에도 경력단절 여성의 눈으로 바라보았을 때 전혀 실효성이 없어 보이는 예는 또 있다. 

50만 원씩 5개월간 지원해주는 경력단절 여성 지원금 역시 나에게는 그랬다... 

만 35세부터 만 54세까지 지원할 수 있는데, 구직활동에 대한 모든 금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고 한다. 

교재 구입비나 교육비 등의 직접비용부터 식비 교통비 등의 간접비로 사용할 수 있는데, 

사실 나는 50만 원의 이 금액이 육아로 경력 단절이 된 여성들에게 무슨 원동력이 되어줄지 잘 모르겠다.

5개월간 생활비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단절된 경력에 또 다른 기억을 이어 붙이기에는 터무니없다

 

이런 일시적 지원금보다는,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에게 좀 더 많은 채용의 기회가 제공되기를 바란다. 

몇 년 전까지 유지되던 공기업이나 공무원의 경력단절 여성 채용 이라던지. 

스타벅스의 리턴맘 바리스타 등이 좋은 예로 보인다. 


출산과 육아로 꿈을 잠시 놓아야 했던 여성들에게 능력에 맞는 다양한 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사회를 꿈꿔본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새로 일하기 센터뿐 아니라 다시 일하기 센터. 

경력자 우대에서 경력단절자 우대 도 있는 취업의 장을 기대해 본다. 

 아니. 비단 여성에 그치지 않길 희망한다. 


 여성과 남성 그리고 나이에 관계없는 언제든 진입할 수 있는 장벽 없는

유연한 노동시장을 꿈꿔본다. 






*그래프 2019년 10월 21일, 한국경제연구원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 전략실장은 “여성 고용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유연근무제 활성화 및 기업의 여성고용 유지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해 여성의 경력단절을 예방해야 한다”면서 “여성 직업훈련 강화,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 등의 재취업 정책의 실효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지만, 실제로 시간제 일자리는 2019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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